[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25]
뭐든 빨리 배우는 편이었다.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육아도 마찬가지.
미리 책도 많이 보고, 블로그, 다큐멘터리도 찾아보면서
아내와 어머니, 장모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육아와 관련돼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어떤 영역은 아내보다 숙달되기도 했다.
좋은 아빠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하지만 늘 작아지는 영역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영역.
아이를 먹이는 일이었다.
아내는 그 어렵다는 '완모(100% 모유 수유)'를 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내를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여성의 위대함을 느낀다.
그 모유로 아이가 쑥쑥 자라니
때로는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그 순간 아내는 여자를 넘어 엄마가 된다.
아빠는 절대 할 수 없는 '성지' 같은 영역이다.
존경스럽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빠는
그 사이 조용히 다른 집안일을 한다.
아내가 출근하거나 외출할 때 이제는 아빠의 몫이다.
아내가 유축해 놓은 모유를 준비한다.
준비 과정부터 일이다.
씻고, 소독하고, 온도를 맞춰 녹인다.
최적의 온도 (봉투의 '웃는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를 기다린다.
준비 자체가 번거롭고 힘들다.
맞춰야 할 조건도 많다.
여기에 아이가 울거나 보채는 상황이면
초보 아빠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내 젖을 물릴 수도 없고'
그러나 아내가 모유 수유를 할 때에는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된다.
모유를 주는 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느낀다.
외출할 때의 짐이 훨씬 줄어들기도 한다.
다시 한번 아빠는 경건함을 느낀다.
존경한다. 엄마들.
물론 먹이는 것도 전쟁이다.
엄마 모유가 아니면 아이는 일단 경계한다.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젖병이 날마다 다르기도 하다.
원하는 자세도 생각해야 하고
동시에 먹이는 타이밍도 생각해야 한다.
그중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울 때는 잘 안 먹는다.
억지로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는 이미 기분이 상해 있다.
내 경험 상으로는
딸꾹질할 때 먹이거나
조금 재우다가 잠이 조금 깰 비몽사몽에 먹이면 좋았다.
아이를 먹이기 위해 재우는 스킬이 늘었다.
어렵게 먹였다면
이제 트림을 시킨다.
잠시 후 아이는 싸고
아빠는 또 먹을 준비를 한다.
계속 반복이다.
이렇게 먹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아이는 놔두면 알아서 그냥 크지 않는다.
먹으니 크는 것이고
그만큼 먹이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를 한다 해도
모유 수유를 위해 엄마가 포기하고 조심하는 일이 참 많다.
먹이는 일의 위대함이다.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평범한 일상의 반복으로 아이가 자란다.
'자식의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던
우리 부모님 말씀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참 특별한 일을 하고 계신 우리 엄마들
그 영역에 직접 들어갈 수는 없어도
여러 형태로 참여하는 육아하는 아빠들도
모두 존경한다.
늘 작아지는 영역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영역.
아이를 먹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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