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33]
부부가 함께 육아를 하더라도
성격과 성향에 따라 잘하는 영역도 조금씩 다르다.
서로 잘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누면 수월하다.
육아의 달인 아내보다 내가 조금 더 잘하는 건 '재우기'다.
#노하우대방출
"딱 10분만 자고 올게"
아내가 참 신기해하는 내 능력 중 하나.
아무리 피곤해도 10분만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태어난 것처럼 회복된다.
어릴 때 쓰던 '엠씨스퀘어' 설정이 10~15분인 탓이다.
푹 자려는 의도 없이 잠깐만 자면 컨디션도 집중력도 최고!
여전히 난 '엠씨스퀘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에는 '엠씨스퀘어'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윤슬이는 역시 내 딸이라 그 '능력'을 이어받았다.
윤슬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짜증을 내면 난 일단 재운다.
깊이 재우는 게 아니라 30분 안쪽으로 재운다.
잠깐만 자고 일어나면 윤슬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글생글.
말 그대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시 재우는 것이다.
역시 그 아빠에 그 딸.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재우는 방법이 중요하다.
나의 노하우, 결론부터 얘기하면 '스쿼트' 동작이다.
그렇다. 모두가 알고 있는 운동 '스쿼트' 맞다.
일단 윤슬이를 안거나 업고 가볍게 바운스를 타준다.
(2006년부터 해왔던 스윙댄스. 바운스가 생명이다.)
아이가 일정한 리듬에 노출되게 하는 것이다.
심장 박동과 비슷할 수 있게.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아이가 일정한 리듬에 적응됐다 싶으면 '스쿼트' 동작을 한다.
아주아주 '정확한 자세'로.
자세가 무너지면 아이가 답답해한다.
오히려 잠에서 깰 수 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정확한 동작으로 한다.
바운스 리듬과 같은 일정한 리듬.
힘들어도 그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에 8kg을 달고 하는, 일정한 리듬의 스쿼트.
힘들다. 하지만 효과는 좋다.
아이를 돌보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일석이조.
난 매일 300~500개의 스쿼트를 한다.
총각 때 보다 히프가 더 예뻐지고 업됐다.
#효녀인증 #애플힙
함께 시작한 육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한다.
나에게 도움 될 수 있는 방법들도 연구한다.
조금만 연구하고 고민하다 보면
아이를 보면서 공부도 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지금 이 글도 윤슬이를 잠시 재웠기 때문에 쓸 수 있다.
(물론 글을 위해 일부러 재운 건 아니다.)
육아에서 엄마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의외로 아빠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육아의 영역'이 분명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는 더 많겠지만.
부부가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조율하다 보면
육아를 훨씬 더 즐겁게,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육아는 혼자만의 책임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부부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환상의 복식조'가 돼야 한다.
육아에 대화가 필요한 이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육아는 혼자만의 책임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부부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환상의 복식조'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