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영상일기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노하우' #2]

by 스타킴 starkim


매일매일 영상일기
-즉흥 1분 스피치 연습

(김한별 아나운서의 '소소한 노하우')


스마트폰은 축복이다. 특히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지망생에게 스마트폰은 더할 나위 없는 연습 도구이다. 필자는 지망생 시절 매일 ‘영상 일기’를 1분 정도 썼다. 일종의 1분 스피치였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처음에는 시시콜콜한 자신의 주변 얘기로 시작한다. 지금의 기분, 가족과 했던 대화, 친구와 맛있게 먹었던 음식, 주변 사람 소개까지. 부담 없고 편한 내용으로 1분 동안 자유롭게 얘기한다. 단, 스피치의 기본 원칙인 A(주제)-B(에피소드)-A'(주제 정리) 라는 원칙을 지켜서 논리적인 구성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을 지키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 3분 스피치는 1분 스피치 3개, 10분 스피치는 3분 스피치 3개로 구성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1분 스피치의 '1분' 이라는 기본 단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몸으로 1분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면 스피치가 한결 수월해진다. 길고 짧다는 느낌을 가지고 시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스피치의 기본 원칙인 A(주제)-B(에피소드)-A'(주제 정리) 라는 원칙을 지켜서 논리적인 구성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주변 얘기가 익숙해지면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날 읽었던 신문이나 봤던 뉴스, 읽었던 책 중에 주제를 정해서 1분 스피치를 한다. 내용을 정리하고 느낌이나 드는 생각을 전달한다. 또 나름의 결론이나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콘텐츠를 채워나가면서 표현에도 주목한다. 보다 생생한 표현을 위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에 집중하고 말과 표정,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마치 리포터가 현장의 소식을 맛깔스럽게 표현하듯, 스포츠 캐스터가 경기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듯 묘사하고 표현한다. 물론 처음에는 엉망이다. 다시 보는 것이 민망할 정도일 수도 있다다. 하지만 하루하루 쌓여가다 보니 나름의 구성도 생기고 동작이나 표정도 자연스러워진다. 그 주제를 가지고 즉흥으로 어떤 프로그램 형식의 오프닝을 1분 스피치로 활용하기도 했다. 자신도 모르게 방송을 진행하는 노하우를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즉흥으로 1분 스피치를 하고 모니터를 한 뒤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바로 옆 노트에 그 내용을 수정한 깔끔한 1분 분량의 원고를 만들었다. 이제는 만들어진 원고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녹화한다. 이렇게 만든 영상 일기와 오프닝 들은 나중에 즉흥적으로 어떤 얘기를 할 때 굉장한 도움이 된다. 돌방상황이 많은 방송은 때로는 현장의 상황에 따라서 원고와 상관없이 상황을 넘겨야 할 때도 있다. 순발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하지만 이러한 순발력과 판단력도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 훈련이 바로 '영상 일기'이다. 필자는 아르바이트를 한 거금을 들여 캠코더를 구입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누구에게나 스마트폰이 있다. 영상일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스피치, 표현 연습이다.


자신도 모르게 방송을 진행하는 노하우를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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