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발음 만들기 훈련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11]

by 스타킴 starkim


좋은 발음 만들기 훈련
-발음의 시작은 '모음'

(김한별 아나운서 '아나운서 멘토링')


발음이 부정확해서 고민인 경우 많은 부분 기초 공사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음에서 기초 공사는 바로 모음이다. 건물을 지을 때 뼈대에 해당한다.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 전체가 위험한 것처럼 발음 역시 모음을 통해 정확한 입모양을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핵심이다. 입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음이나 받침 발음도 정확하게 나올 수가 없다. 발음 연습을 할 때에는 입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입모양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만드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다. 일단 속도는 조금 천천히 가져가도 좋다. 이렇게 뼈대가 만들어지면 자음과 받침은 그 위에 자연스럽게 얹기만 하면 된다.


발음에서 기초 공사는 바로 모음이다.
건물을 지을 때 뼈대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서 ‘안녕하세요 김한별입니다.’ 라는 문장으로 연습을 하는데 발음이 잘 안 될 경우 무조건 반복할 것이 아니라 모음이 무너지고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모음 입모양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모음만 따로 연습한다. 천천히, 대신 입을 크고 정확하게 벌려서. ‘아여아에요 이아여이이다’ 그렇게 모음을 잡고 잘 되면 자음과 받침을 얹어서 연습한다. 한 문장의 예를 들었지만 발음 연습을 하다가 막힐 때에는 반드시 모음부터 잡고 가야 한다.


방송에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아나운서에게 발음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발음 연습’이라고 할 때 볼펜을 입에 물고 연습하는 모습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모음 발음에는 입을 양옆으로 많이 벌려야 하는 발음들이 있다. 이런 발음 연습을 할 때 볼펜을 입에 물면 분명 효과적이다. 하지만 입을 위아래로 많이 벌려야 하는 발음에서 볼펜을 입에 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래서 KBS 아나운서 신입 연수에서는 볼펜을 입에 물고 연습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오히려 모음 연습을 통해 위아래, 양옆으로 정확한 입모양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아나운서가 되어서도 입이 굳거나 혀가 게으르지 않게
부지런히 갈고닦는 노력이 필요한 직업이 바로 아나운서이다.



발음의 완성은 '혀의 위치'


한글이 위대한 이유는 쉽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언어학자들이 놀라고 또 인정한 부분이 바로 한글의 치밀한 원리 때문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자음에 따른 혀의 모양>


위의 그림처럼 우리가 자음을 발음할 때 혀의 모양은 그 자음을 닮아있다. 그 혀의 모양을 토대로 자음의 모양을 만든 것이다. 즉 그 얘기는 우리가 정확하게 혀의 모양과 위치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정확한 자음의 발음을 할 수 없음을 뜻한다. 특히 ‘시옷’ 이나 ‘지읒’ 발음이 샌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발음을 할 때 혀가 너무 앞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자음에 따른 혀의 위치>


위의 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시옷’과 ‘지읒’은 ‘혀 끝과 윗잇몸’이 접하는 위치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정확하게 혀를 위치하게 해야 정확하게 발음될 수 있다. 발음 하나하나도 과학적이고 치밀한 한글의 원리에 입각해서 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입모양에서부터 혀의 위치까지 많은 연구와 훈련이 필요하다. 방송에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아나운서에게 발음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자연스럽게 몸에 익을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아나운서가 되어서도 입이 굳거나 혀가 게으르지 않게, 부지런히 갈고닦는 노력이 필요한 직업이 바로 아나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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