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50]
육아휴직, 복직 후 업무 배제.
그리고 이어지는 퇴사.
몇몇 육아휴직 선배들의 고민을 들었을 때
나와는 거리가 있는 얘기라 생각했다.
적어도 방송국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그곳에 내 자리는 사라져 있었다.
뉴스 1개와 라디오 1개뿐.
알게 모르게 업무에서 배제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6년 동안 해왔던,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의
‘KBS 찾아가는 우리말 선생님’ 강의에서도 배제됐다.
그동안 강의, 스피치와 관련된 책도 쓰고
대학에서 1년 넘게 강의했는데.
선배들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
부장은 스스로 배제시켰음을 인정했다.
늘 일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었다.
파업에 들어갔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잘못된 여러 가지 것들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방송도, 조직도, 회사도.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상식’이 통하는 것.
그거면 된다.
+
원래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을 찾는 편이다.
업무 배제, 파업.
시간이 늘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복직을 했지만 계속 육아휴직 하는 것만 같다.
덕분에 ‘집필’ 활동을 보다 꼼꼼하게 하고 있다.
이런 경험들은 책의 중요한 ‘글감’이 된다.
회사가, 파업이 책의 소재를 만들어준다.
책의 퀄리티가 올라간다.
참 고맙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상식’이 통하는 것.
그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