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51]
아내의 외출.
그것도 꽤 늦은 시간까지.
'나 육아휴직 한 남자야!'
쿨하게 허락!
엄마에게도 자유시간은 필요하니까.
"잘 할 수 있어"
안심시키며 아내의 배웅까지 마치고 돌아와
계획한 대로, 다짐한 대로 착착.
놀아주고, 먹이고, 갈고, 입히고.
윤슬이를 재우는 것까지 성공.
계획대로 잘 해냈다고 생각되는 순간
더 느껴지는 아내의 빈자리.
윤슬이의 작은 습관들.
늘 함께한다 생각했지만
내가 모르는 아이의 습관들이 보인다.
엄마는 알고 있었겠지?
엄마와는 공유하고 있었겠지?
괜한 서운함.
그리고 느껴지는 미안함.
'나름' 잘하는 아빠라고 자부하지만
그것이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늘 느낀다.
나름은 나름일 뿐.
늘 많이 부족하다.
역시 육아는 함께한 시간에 비례한다.
더 많이 알게 된다.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꼭 필요하다.
엄마가 늘 그 자리에 '당연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
아이도, 아빠도.
다시 한 번 그 존재에 감사하게 된다.
당연한 것은 없다.
자연스러운 것일수록, 당연한 것일수록
엄마가 우리에게 엄마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 시간.
그 고마운 시간이 잘 지나가고 있다.
아무 일 없이.
'새근새근'
아이의 자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밤.
아내가, 엄마가 보고 싶은 두 사람은 '다행히' 잘 있다.
외출을 앞두고도 바쁘게 준비했던 엄마 덕분에.
'나름' 잘하는 아빠라고 자부하지만
그것이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늘 느낀다.
꼭 필요하다.
엄마가 늘 그 자리에 '당연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