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서른세 번째 글쓰기
직업을 뭘로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때, 선배들께 상담도 받아보고, 회사 설명회를 다니며, 얼핏 IT업계에서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게임과 컴퓨터, 전자기기를 좋아하던 기억도 있었고(지금 생각해 보면 노는 걸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한데.. ㅎㅎ)
코딩에도 관심이 있어서 교육도 받았었다.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고, 수업을 따라가기도 너무 힘들었지만, 인간은 망각과 착각의 동물이 아니던가!ㅎㅎ)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책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창의적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세 번여의 시도 끝에 한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고, 코딩 교육을 통과해야 정식 업무를 할 수 있어 이번엔 잘해봐야지 했지만.. 이해도 되지 않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을.. 단기간에 너무 많이 배워야 했고, 난 첫 시험에서 장렬하게 탈락을 했었다.
신입 동기중 10 퍼 정도 탈락을 했는데, 거기 내가 있었다. 그만둘까 싶다가 주변 동기들과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2차 시험에서는 정말 겨우겨우 붙었다.
내 적성을 고려하여 그래도 개발하지 않는 부서로 들어갔고, 거기서도 쉽지는 않았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성장하며 살아남았다.
중간중간 개발을 안 할 수는 없어서 조금씩 할 때는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기 일쑤였고, 더 물러날 곳도 없는 상황이라 사실 그만둘 수도 없었다.
죽자 살자 하면 다 된다고 누가 그랬던가, 나는 그렇게 번아웃이 왔고, 휴직을 하게 되었다.
볼에 감각이 자꾸 이상해서 병원을 여기저기 다니다가, 뇌혈관 검사를 했더니, 큰 병원에 가보라 그래서 울던 기억도 난다. 다행히 재촬영 때는 괜찮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런 것 같으니 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휴직을 했었다.
쉬면서 운동도 하고, 좋은 음식도 먹으며 건강 회복을 할 수 있었고, 돌아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좀 더 해보자 싶어 복직을 했었다.
다행히 위에서 업무 강도 조정을 해주셔서 많이 괜찮았지만, 점점 일이 더 많아지며 또 적응하기 어려워했고, 주변 추천으로 상담도 받으며 여러 방법을 모색했었다.
그때 상담사님이 하셨던 질문 중에 내가 특별히 일을 많이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를 물어보셨는데,
다들 비슷한 업무량인 것 같았고, 다들 힘들다고는 해도 나처럼 힘들어하지는 않는구나 싶어, 아 이건 내 문제구나, 싶어 개인 상담을 시작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 그때 다니는 회사는 결국 그만두기로 하고, 여기저기 다녀보다가 지금 회사에서는 8년 차를 맞이했다.
그 회사보다 업무량이 적은 것도 아니었지만, 좋은 동료들과 리더분들, 좋은 업무 문화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한계를 넘고 있는지도 몰랐고, 왜 이렇게 자꾸 지치는 지도 몰랐지만, 겪어봐야 아는 일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많이 도와주시던 여러분들이 있어 많이 배울 수도 있었다.
꿈꾸는 것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겪어봐야 안다는 걸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