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세 번째 글쓰기
충동적이라는 말을 들으니 객기..를 부렸던 여러 흑역사들이 지나가서 하이킥..을 좀 하기도 했는데, 그중 가장 충동적으로 했던 일 중 하나는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일어났던 일이었다.
직속 후배가 작은 실수를 했는데, 그게 옆팀에도 영향이 있는 일이라, 옆 팀장님이 화가 좀 나셨고, 사람들이 다 앉아 있는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후배에게 꾸지람을 하셨다. 처음에는 그래 어느 정도는 하실 수 있지 했는데, 그 시간이 5분 여가 넘어가며 저건 도가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장님을 봤는데, 모르는 척하시는 눈치였고, 나도 가만히 있다가 너무 인격 모독적으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너무 하신 거 아니냐 고 나도 모르게 발끈하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팀장님과는 평소 밥도 많이 먹고 커피도 많이 마시던 사이였는데, 그 사건 이후로는 말도 안 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굉장히 불편한 일들이 많았고, 이리저리 실망한 내가 이직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팀장님께 그만하시죠 하면서 제가 따로 가서 말하겠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풀었어도 됐는데, 왜 그렇게 직접적이고 감정적으로 대했을까. 아마도 어릴 때 꾸지람을 받던 무기력한 내 모습이 투사되면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풀지 못했던 분노를 대리해서 풀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 이후에도 고가의 시계나 IT 기기를 샀던 일들도 생각이 나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으니 괜찮기는 하지만.. 꼭 사야 했나 싶기도 하고, 뭔가 나에게 보상해줘야 한다는 생각과, 그때 빡 쳤던 일이 생각나면서 지름신을 영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지혜가 좀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잘못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