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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Jan 28. 2022

진화하는 스마트시티

도시 기능의 디지털전환에서부터  지속가능발전 도시를 껴안기 까지

 가치(쓸모)를 만드는 모든 것을 우리는 혁신이라고 부른다. 혁신의 가장 단순한 정의는 바로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혁신을 '기존 자원의 새로운 결합(combination)'을 이야기한 슘페터(J.Schumpeter)나 '기존의 자원이 부를 만들어 내도록 새로운 능력(가치)을 부여하는 활동'으로 정의한 피터드러거(P.Drucker) 모두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관점에 수렴된다.


 혁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그 분야와 대상의 무엇이든 혁신과정과 수단이 각기 독립적으로 발전하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진한다는 것이다. 즉 특정분야의 혁신을 만들어 내는(그 분야에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는) 수단과 과정이 서로 독립적은 발전하며 대개의 경우 각기 다른 분야의 것을 수용하며 진화한다.


■ 스마트시티에 관한 정의의 확대 과정: 기술, 방법, 혁신플랫폼, 목적

ICT기술을 이용하여 도시기능을 설계, 운영하는 스마트시티도 ‘기술’과 ‘구현과정’이라는 두 측면에서 시대 상황을 반영하며 진화하여 왔다. 스마트시티에 관한 정의(定義, definition)도 ICT기술이 도시의 기능을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적 관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도시의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 시스템 혹은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다시 '도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 등으로 확대되어 왔다.


① ICT를 통한 도시기능의 디지털 정보화(도시 기능을 보조하는 수단): 도시문제 해결 및 운영을 효율화하는 첨단솔루션이 집적된 도시 (Europion Commission, 2012),최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기능화되고, 여러기능이 상호연결되며, 궁극적으로 지능화된 된 도시(IBM, 2016) (유비쿼터스 시티)

② 이해관계자와 함께 도시문제를 해결(과정):  시민들 혹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도시서비스 설계 과정에서 부터 참여하여 효능감 높은 도시서비스를 제공 (시민중심 스마트시티, 데이터기반 스마트시티)

③ 도시의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 시스템 혹은 플랫폼(혁신플랫폼 방법):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기회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거나, 시장기회를 만들어 내는 혁신 도구. 도시를 바꾸어가는 주요한 수단. (오픈 스마트시티, 도시혁신 플랫폼 스마트시티)

④ 도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 (도시 미션) : 삶의 질이 높이는 시민행복, 경제적 번영, 환경으로 부터의 안전 등 도시가 궁극적으로 제공하는 가치가 스마트시티와 동일시 되는 단계  

공유도시, 팹시티, 메타볼릭시티, 15분도시, 그린시티, 탄소중립도시, 바아탈리티시티, 에자일시티 등 다양한 별칭들의 수식어와 함께 제시되는 스마트시티. 현 단계에서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최상의 단어는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sustainable smart city)"

 *사회,환경,기술의 변화와 시민력의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시티 개념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왔으며 여전히 진화 중임. 분산적이고 협력적인 기술과 높아진 시민력이 상호 피드백하면서 더 확장적인 스마트시티 개념을 만들어 냄.
1단계: 기술기반 스마트 시티의 역사 : 인프라 & 독립적인 개체, 개별기능과 서비스의 지능화  
2단계: 데이터기반 시민중심 스마트시티
3단계: Vitality city (Health city), Fab city (metabolic city), sustainable city(green city)
4단계: Sustainable agile city


■ 지속가능(sustainability)에 대한 접근 차이

*sustainable city이 지금까지 "carbon free, green,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능적 운영관리가 되는 도시"를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좀더 사회학적인 의미의 도시안정과 시민행복 상태를 유지(도시생존경쟁력)하는 도시혁신 관점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한편 UN에 채택하는 지속가능발전에서 정의하는 지속가능 "환경을 보호하고 빈곤을 구제하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이유로 단기적인 자연자원을 파괴하지 않는 경제적인 성장을 창출하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우리가 지속가능을 이야기할때는 이러한  세가지 층위적 관점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1.에너지, 2.도시번영과 시민행복: 도시생존력, 3.환경보호와 경제적 성장:도시외부 생태계를 포함한 생존)  


■ 도시생존을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의 두번째 층위의 도시생존력은 도시에 새로운 쓸모와 변화를 만들어온 도시혁신과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스마트시티의 진화는 도시의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도시혁신과 맥을 같이 한다.

하나의 도시공동체가 안정적인 번영과 시민행복을 통해 도시의 생명을 연장하는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경제화), 자기기 하고픈 대로 살고도 불이익이나 소외되지 않는 환경(민주화), 내외부에 기존 시스템과 거버넌스을 위협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체계 (위기대응) 가 그것이다.

  스마트시티의 발전은 바로 이러한 지속가능의 확대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즉 스마트시티의 진화방향이 인프라와 도시기능 지능화(산업육성), 시민참여와 데이터기반 도시문제해결(민주주의), 즉각적 위기대응과 resilience (agile 시티) 단계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를 추구하는 도시가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 스마트시티 진화과정

도시기능의 전산화를 강조한 초기단계 스마트시티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ICT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였다.

한국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단계 (2003~2014)

  그 결과 건물, 도로, 상하수도 등 단위별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에 관하여 표준화된 형식이 부재하여 개별관리시스템을 넘어 도시기능 전체의 통합적인 관리가 불가능하였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표준화된 데이터형식과 분산협력의 허브체계로 진화한 모델이 현재의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이다.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과정도 바뀌어 가고 있다. 초기 행정가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향식(top-down) 도시서비스를 설계하여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은 빠르게 개발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서비스의 대상인 시민이나 사용자에게 효능감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단점도 생겨났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도시기능 서비스화 과정을 상향식(bottom-up)으로 설계하는 방법이 제안되어졌다. 특히 기존 도시기능에 스마트한 도시서비스를 공급하려는 유럽의 여러 도시를 중심으로 최종사용자 혹은 시민들이 직접 도시기능 설계와 구현과정에 개입을 허용하는 시민중심 스마트시티가 부각되었다.


  도시정체성이 변하고 도시가 감당해야할 역할이 커짐에 따라 스마트시티의 범위도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확대 발전한다. 더불어 도시의 지향점을 스마트시티의 개념에 추가된다.

현재 단계에서 스마트시티는 기술과 사람이 서로 맞물려져 있으며, 도시기능서비스나 도시문제 솔루션을 만드는 과정도 하향식과 상향식을 함께 아우르는 미들 업&다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스마트시티의 정의는 수단, 과정, 도시혁신플랫폼 단계를 지나 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목적을 포함하는 형태로 분화하고 있다. 공유도시, 팹시티, 메타볼릭시티, 15분도시, 그린시티, 탄소중립도시, 바아탈리티시티, 에자일시티 등 다양한 별칭들의 수식을 받으며 다음 단계의 스마트시티를 보여준다. 이들을 포괄하는 하나의 단어가 있다면 아마도 ‘지속가능’이 아닐까 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환경을 보호하고 빈곤을 구제하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이유로 단기적인 자연자원을 파괴하지 않는 경제적인 성장을 창출하기 위한 방법들의 집합이다. 도시를 둘러싼 외부환경 변화를 수용하여 디지털 기술을 수단으로 사용하여 도시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도시문제와 공동체 어젠다를 해결해가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여 도시를 오랫동안 지속가능 발전시킨다는 개념의 ‘지속가능 스마트시티’는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자기완결적인 스마트시티의 정의가 아닐까 한다. (22. 2. 1. 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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