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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Aug 09. 2020

'먹방'은 끝났다. 이젠 '집방'이다.

공간 탐구

왜 ‘집방’인가?


TV를 틀면 ‘윤 식당, 강식당, 냉장고를 부탁해, 신기루 식당, 3대 천왕, 한식 대첩, 현지에서 먹힐까’ 등만 나오는 쿡방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존재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젠 먹방에서 집방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먹방, 쿡방에 이어 요리 장소인 주방에서 이젠 주거공간으로의 관심의 폭의 확장된 것이 집방(집+방송 프로그램)의 시작인 것이다. 짐 꾸미기는 새로운 방송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방송 프로그램을 분석해보면,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과 같이 전문 디자이너가 나오는 프로그램 외에도 간단하게 집을 스타일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요즘은 인테리어 디자인 개념이라기보다는 정리 정돈과 가구의 재배치로 인해 완벽하게 새로운 집의 개념을 도입하는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 


건축 전문가와 인테리어 전문가가 출연하여 대한민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도 있다. 


집을 건축이나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집을 매개체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시청하기 한결 가볍다. 집을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으로 하거나, 집에서 사는 셀럽들을 관찰하거나, 또는 방학 때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간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공간+삶+먹거리의 삼합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도 인기가 좋다. 


'집' 매개체로 하는 집방(집+방송 프로그램) 리스트



‘집 꾸미기’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방송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방 스타그램’이나 ‘집 스타그램’을  유행처럼 올리고 있다. ‘요섹남’이 아닌 이젠 ‘인테리어남’이라는 말도 나왔다. 형광등 정도를 교체하는 것이 아닌 직접 수도꼭지와 세면대를 달고, 도배와 페인트, 간단한 가구 DIY 만들기까지 그 범위와 한계가 넓어졌다.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이 있듯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테리어 회사에 공사를 맡기지 않고 직접 간단한 시공 기술을 배워서 셀프 시공을 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기 집을 자기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미국의 공구만 파는 대형 마켓인 ‘The Home Depot’을 가면 집 시공에 필요한 전문 장비들이 넘쳐나고 예상외로 일반인들이 정말 많이 쇼핑하고 사서 집을 직접 고친다. 그 이유는 한국보다 작업자 인건비가 비싸고, 서비스가 한국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또한 전화한다고 바로 와서 집을 고쳐주는 개념이 아닌 한 달, 두 달 뒤에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 공구 마켓 'The Home Depot'



왜 ‘집’인가?


집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의식주 중에 ‘의’와 ‘식’은 어느 정도 발전이 되었다. 옷은 몸의 보호 기능에서부터 패션이나 자아의 표현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음식은 생존을 위해 먹는다는 의미보다 가족의 화합, 친목, 새로운 요리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주거 공간에 대한 개념은 ‘의’와 ‘식’보다 규모가 커서 콘셉트의 변화가 확실히 더디긴 하다. 


‘주 52시간 근무제’, ‘욜로족과 1인 가구 증대’, ‘코로나 등의 바이어스 창궐’ 그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 ‘단합보다는 개성’ 등의 이유로 더욱 집에 대한 머무르는 시간이 확장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발전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집 방’ 프로그램은 예능을 다루는 모든 방송에서의 블루오션임은 틀림없다. 또한 방송뿐 아니라 실제 ‘집’ 구매와 건축, 인테리어는 분명 생활의 윤활유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집을 반드시 새로 구입하거나 넓은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 가장 최선은 아니다. 또는 많은 돈을 들여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공사를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구 배치를 바꾸고, 정리정돈을 하고, 같은 품목끼리 모아놓고, 사용하는 사용자의 행동에 맞게 공간배치를 함으로써 충분히 새로운 개념으로의 인테리어 된 리모델링 내 집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1인 소득 3만 불 시대를 넘어섰다. 자신의 집안 꾸미기에 집중하며, 이사를 자주 다니는 1~2인 가구는 거대한 공사를 필요로 하는 인테리어보다는 스타일링에 집중한다. 


삶의 질이 올리는데 ‘집’ 만한 도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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