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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Aug 15. 2020

바보야, 원준옵뽜는 1번이거든!

X세대 김원준 오빠

SHOW
끝은 없는 거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야
난 주인공인 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거바, 내 말이 맞지? 원준옵뽜는 1번이자나!!


'미쳤따! 비주얼 정말 미쳤따! 나보다 딱 2살 어린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TV를 보는데 내가 왜 두근대지? 


9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스타, 김원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까지 이렇게 잘생긴 연예인은 없었다. 

다니엘 헤니 빼고는...


잘 생겼는데,

비율도 좋고,

작사, 작곡도 하고,

게다가 마음씨까지 착해?

신은 왜 한 사람한테만 전부 몰빵 한 거지?


금요일이라고 신랑은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함께 새벽까지 거나하게 약주 한잔 드시고 늴리리 맘보처럼 귀가하셨다. 새벽에 들어온 신랑 때문에 피곤과 짜증이 섞인 나는 주말 아침 TV를 켰다.


'히든싱어' 프로그램에서 '김원준'편을 하고 있었다. 


[너 없는 동안], [모두 잠든 후에], [언제나]으로 1,2,3차 예선을 거치고 

마지막 대망의 우주 빅 히트곡 

대한민국 국민 3세부터 100세까지 모두 아는 최고의 노래


[Show]를 부르는 결승전!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신랑을 깨웠다. 


"난 2번" 그리곤 신랑은 다시 침대로 들어간다.

'바보야, 원준옵뽠 1번 이거등!!!'


1번에서 원준 오빠가 나오고 결승 대결자 3명이 마지막 'Show'를 부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죽지 않았어! 신은 그를 영원히 오빠로 살게 하고 있어!"


순간,

아직도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있는 찌그러진 오징어를 발견했다


여보 사랑해



이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비록 내 이상형은 김원준이었지만...


잠시 90년대 X세대의 추억을 소환한 주말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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