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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Sep 23. 2020

나의 특이한 독서법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영성 저>의 독서법을 한 줄 요약해보았다.


독아(讀我) : 나를 읽다

다독(多讀) : 많이 읽다

남독(濫讀) : 다양하게 읽다

만독(慢讀) : 느리게 읽다

관독(觀讀) : 관점을 갖고 읽다

재독(再讀) : 다시 읽다

필독(畢讀) : 쓰면서 읽다

낭독(朗讀) : 소리 내어 읽다

난독(難讀) : 어렵게 읽다

엄독(淹讀) : 책을 덮으며 읽다


이것 말고도 분명 책 좀 읽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서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해봤다고도 할 수 없는 나도 나만의 특이한 독서법이 있다.

쥐 파먹듯이 읽는 서독법(鼠讀法 쥐서, 읽을 독)이라고 이름 지었다.

저서 소개와 머리말을 읽고, 목차를 훑어본 후 나에게 도움되는 부분이나 지금 필요한 챕터를 골라 읽는 방법이다.


책이란 무릇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다시 한번 더 읽고, 꼼꼼히 줄 그어가며 읽고, 메모와 서평까지 써야만 오롯이 내 것이 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다른 얼굴을 하고 있듯이 글 읽는 방법도 모두 다를 것이다. 호흡이 짧거나 집중력이 약하다는 자의적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내가 책에 집중할 수 없게끔 만들어 주는 타의적 조건도 있을 것이다.


나는 쥐 파먹듯 읽는 습관으로 인해 여러 가지 책을 동시에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독서법의 정석’대로 읽지 않는 습관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 후 생각을 달리 하기로 했다. 내가 읽는다는 행위로부터 머릿속의 생각 후 쓰기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패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했다.


<나의 특이한 독서 패턴>

1) 호기심으로 인해 골라 읽는다.-서독법(鼠讀法 쥐서, 읽을 독)

2) 읽은 후 생각의 재료들이 모아지기 시작한다.

3) 읽으며 짧게 했던 메모들과 생각이 충돌한다.

4) 메모와 충돌된 생각으로 아이디어가 나온다.

5) 아이디어를 관찰하고 실생활과 접목된 나의 경험을 적는다.

6) 글 쓴다.


예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스웨덴의 천재 기타리스트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이 출연했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기타를 빨리 치는 속주 기타 법으로 유명하다. 그의 음악은 ‘너무 빨라’ 기타 사운드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고 하였다. 당시 배철수 DJ는 “왜 그렇게 기타를 빨리 치는 것에 집중하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기타를 치기 시작할 때는, 지미 핸드릭스나 에릭 클렙톤, 척 베리 같은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이 이미 모든 기타 주법들을 다 해버렸어요. 그래서 새로운 방법,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가장 빨리 치는 기타 법’을 연구하고 연습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만의 방법을 찾다 보면 그 누구도 하지 않는 나만의 특이법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독서에는 정답이 없다. 글쓰기에도 분명 해답은 없을 것이다.

그저 습관처럼 읽고 쓰다 보면 나의 패턴과 나의 터득법이 나오는 것이다.


몇 년 전 좋은 책이라 생각하여 샀던 ‘Stick 스틱!’ 책이 눈에 띄었다. 이 책 역시 쥐 파먹듯 여기저기 들춰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부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를 시도해본다


참조 :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영성 저, 스마트북스>

<Stick 스틱!, 칩 히스ᆞ댄 히스 저, 웅진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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