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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Oct 01. 2021

○△□ 유승미의 싸인

오징어게임 저작권

“승미야, 뭐하니?”

“네, 싸인 하나 만들고 싶어서, 이것 저것 해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요.”


33살에 다니고 있었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서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던 승미 대리의 이름은 ‘유승미’였다. 평소 승미의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나는 싸인을 만들고 싶다던 그녀의 말을 듣고 갑자기 떠오른 이니셜 싸인을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실장님, 싸인 너무 예뻐요. 저 지금부터 이걸로 싸인할래요!”

‘유승미’의 자음만 따서 만들어준 ○△□ 이니셜 싸인은 그 후 15년 이상 그녀가 사용하는 싸인이 되었다. 


며칠 전, 승미와 카톡을 하게 되었고, 그녀에게 오랜만에 싸인에 대해 물었다. 

“승미야, 요즘 오징어 게임 때문에 난리인데, 그 싸인 아직도 사용하고 있니?

“하하하, 실장님! 안 그래도 요즘 연락이 많이 와서요. 저 시즌2에 출연해야겠어요. 저 계속 그 사인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18년째요.”


'하아~이럴 줄 알았으면, 저작권 등록이라도 해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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