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adystopia 2025년 전시 사전 작품 콘셉트
Q1. 셀버는 어떤 존재인가요?
셀버는 2080년대의 지구 생명체들이 멸종 직전 위기 속에서, 염원으로 탄생한 ‘사념체’입니다. 나이는 8살, 말과 행동이 어설프지만, 현재(2025년)의 인류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 존재하게 된 특별한 아이입니다.
Q2. 셀버는 왜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셀버는 지구의 위기를 막기 위해, 과거로 전파를 보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전파는 우리가 수신했고, 이를 통해 이 전시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것입니다.
Q3. 왜 ‘일기’인가요?
셀버는 어린아이입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어른과 다르기에, 자신이 겪은 기억과 감정을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기록합니다. 마치 ‘안네의 일기’처럼, 한 아이의 눈으로 본 세계의 기록이자, 가장 진실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Q4. 셀버의 나이는 왜 8살인가요? 성별은 어떤가요?
셀버는 지구의 회복을 염원하는 사념들이 모여 탄생한 존재이기에 성별은 없습니다. 현재로부터 50년 뒤(2077년경)에 태어난 아이로, 전파가 보내지는 시점은 2085년. 그러므로 셀버는 지금의 시간대 기준으로 8살입니다.
Q5. 왜 ‘팩스’라는 형식을 택했나요?
기술로 더 효과적인 전달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셀버가 보낸 메시지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여야 했습니다. 전파는 예측할 수 없는 무작위성을 띠고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신호를 잡아야 했습니다. 팩스는 그중 가장 안정적으로 수신이 가능한 장치입니다. 무엇보다도 팩스 특유의 느리고 갈라진 인쇄음, 번진 듯한 이미지, 잉크가 끊긴 선들—그 자체가 셀버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미적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의 잔상입니다.
Q6. 셀버의 드로잉은 왜 흑백인가요?
아이의 그림이라면 보통 알록달록한 색이 쓰이지 않나요?
셀버는 색을 본 적이 없습니다. 태어난 세상엔 색이 거의 존재하지 않죠. 하늘은 회색이고, 물은 검은빛을 띠고, 대기는 뿌옇습니다. 아이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릴 수 없습니다. 대신 형태와 진동, 온도, 잔향 같은 감각으로 그림을 대신합니다. 색이 빠진 드로잉은 그 자체로 기억을 상실한 시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흑백의 질감은,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을 더 자유롭게 자극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Q7. 픽션과 SF 요소가 결합된 융복합 작업은
우리에게 어떤 예술학적 혹은 미학적 감정을 유도할 수 있을까요?
픽션과 SF는 상상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거나 회피하고 있는 현실의 은유이자 확대입니다. ‘셀버의 일기’처럼 미래적 사념체가 등장하고, 팩스라는 오래된 장치로 메시지를 보내는 설정은 현실에서 절대로 다루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것은 기후위기, 생태 멸종, 인류의 무책임 같은 주제들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매개체 혹은 장치적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관객이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 안에서 ‘감정’을 생성하도록 유도합니다.
즉, 과학이나 데이터를 넘어서 예술이 사람의 내면에 진동을 남기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픽션은 허구가 아니라, 어떤 진실을 감싸는 감정의 새로운 언어로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셀버가 보낸 일기는 지금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건 결국, 예술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절실한 역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