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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조 만화 Dec 07. 2021

아직도 먹향기가 나는 듯해
<인왕제색도>



지난 9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서

말로만 듣고 글로만 읽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생눈으로 보게 되었다.


몇백 년 전 옛날 그림은 어떻게 감상하는 거냐 누군가(남편이) 물은 적이 있다.

실은 나도 잘 모른다. 

그저 기본적인 스토리나 의미를 주섬주섬 장착하고 그림을 마주할 뿐.


다행히 인왕제색도에 얽힌 스토리텔링은 너무 유명해서 나도 알고 있었다.

겸재의 나이 76세에 병든 친구 이병연의 쾌유를 비는 마음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비 갠 인왕산처럼 친구도 어서 병마를 이기고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의미였지만

결국 친구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스토리를 알고 그림을 바라보니 국보라도 확실히 친근하다.

붓질마다 노화가의 마음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꼬부려 그림을 그리던 겸재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도 먹 향기가 나는 듯한 기분까지...


전시실 방안에는 수십 개의 보물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왕제색도> 앞을 서성인다.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국보인가 보다.

그래서 명품인가 보다.

명품은 시대를 초월한다더니

<인왕제색도>는 삼백 년이 흘러도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인왕 제색도 이야기> 

국보 216호

'인왕'은 인왕산을 말하고 '제색'은 비 갠 후의 풍광을 의미한다.

1751년(영조 27년)에 겸재 정선이 동쪽에서 본 비 갠 인왕산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 크기는 가로 138.2, 세로 79.2cm이다.

국보 217호 <금강전도>와 함께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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