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폭력과 스토킹을 혼자 헤쳐나온 이야기.
이 글은 스토킹 피해자의 시선에서 경찰서부터 법원에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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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니 웃겼던 일인데,
아무래도 피해자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판결문 송부도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다.
사건을 담당했던 재판부에 미리 교부 신청을 하고, 재판부로 찾아가면 마침내 고생한 결과물을 실물로 볼 수 있다.
내가 고통받은 기간이 삼백만원이라니!
고작 삼백만원으로 저 사람은 죄를 용서받는다니!
어쩌겠는가. 법원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데.
아무튼 여기까지가 당사자 아닌 피해자의 이야기였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아무도 피해자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고, 헤매고 고통받는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
글을 쓰면서 다시 이 때를 떠올리는 것도 힘들지만 콜포비아가 있음에도 하루에 수십통의 전화를 해가며 피해자라는 사실을 몇 번이고 알리던 내가 또 생기는 게 불편하다.
여전히 집에 드나들 때 뒤를 돌아보고, 112에 전화할 준비를 해두고, 사람이 많은 곳이나 비슷한 사람만 봐도 숨이 안쉬어질 정도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저 사람의 죄는 300만원어치다.
피해자 없이 죄의 형량을 구한다는 사실도 괴롭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이 사건에서 완전히 소외되는 상황이 더 괴로울 것 같았다.
별 일 아니라는 생각으로 참고 지나가려던 나를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고 알려준 가까운 나의 사람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이 있어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기 직전 인터넷만 찾아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우리가 겪는 일은 별 일이다.
가벼운 범죄도 범죄고, 사소한 피해를 입어도 피해자다.
모두가 잘 헤쳐나가면 좋겠다. 세상이 살만한 곳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