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소비요정, 우리 아가
반지공방에 가서
우리 가족만의
핸드메이드 가족반지를 만들었다.
함께 디자인도 고르고,
두 시간가량 손수 만들었더니
추억도 쌓이고 의미도 남달랐다.
각자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니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마치 작은 반지 안에
우리만의 행복한 순간들이
한아름 새겨진 듯했다.
그날 저녁,
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나: "유뉴야, 나중에 우리 아들 결혼할 때,
이 가족반지를 결혼 선물로 주면 어떨 거 같아?
엄마 거는 유뉴 색시 주고,
아빠 거는 네가 하고,
유뉴 거는 나중에 너네 아기가 끼는 거야!
너무 멋지지 않아?"
말하는 내내 괜스레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다니!
하.. 감동적이다. 훌륭해!'라고 스스로 감탄했다.
하지만 아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 "아니. 그냥 금이랑 다이아몬드로 줘!
새거 사줘~"
잠시 우리 아이가 물욕이 강하다는 걸 잊어버렸다.
이 아이는 우리 집 소비요정 2호!
아이와의 대화를 듣던 소비요정 1호,
눈치 없이 해맑게 한마디 던진다.
남편: "역시 내 아들! 뭘 좀 아네!"
아무래도 우리 집 남자 둘은
나랑 좀 안 맞는 듯하다.ㅠㅠ
아가야,
세상에 어떤 값지고 귀한 금은보화 보다
엄마 눈엔 네가 훨씬 더 밝게 빛난 단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환하게 빛날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보석, 유뉴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어떤 것도 따라 할 수 없는
너만의 반짝임을 영원히 잃지 않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