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축구했거든!
모두가 곤히 잠든 한밤중,
누군가가 내 머리를 가격했다.
순간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남편과 나 사이에서 잠들었던 아이가
남편 머리와 내 머리 사이에
가로로 누워 자고 있다.
남편 쪽에는 아이의 머리가,
내 쪽에는 아이의 발이 있었다.
하...
내 머리를 사정없이 가격한 범인은
오동통하고 꼬순내 나는
이 작은 발이었구나!
아이를 제자리에 똑바로 눕히고
다시 잠을 청해 본다.
하지만 아이의 발길질은
그 이후로도 두어 번 더 이어졌다.
다음 날, 아이에게 말했다.
나: "어젯밤에 유뉴 발이
엄마 머리를 자꾸 찼어.
아파서 잠에서 깼다니까."
그 순간,
아이의 눈이 동그래지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이: "우와, 신기하다!
나 어제 꿈속에서 축구했는데,
공을 계속 차도 바닥에 붙어서
안 움직이는 거야!
그래서 계속 찼거든.!"
나: "설마..
그 공이 내 머리였던 거야?"
아이는 꺄르르 웃는다.
이 어이없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다.
어쩌면 축구인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배구나 농구였으면
훨씬 더 큰일이었을 테니까.
그런데 만약,
어제 슛이 아니라 헤딩이었다면..
가격을 당한 건
내가 아니라 남편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