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도, 우리 꼭 만나

오늘, 지금 더 많이 사랑할게

by 케리킴

아이와 둘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나는 운전대를 잡았고,

아이는 운전석 뒤에서 조용히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이가 갑자기 말했다.

아이: “엄마, 지금은 우리가 같이 있는데…
다시 태어나면 우리는 못 만날 수도 있어.”


나는 앞을 보며 물었다.

나: “왜?”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또박또박 설명했다.

아이: “서로 태어나는 시간이 다를 수도 있고,
다른 데서 태어날 수도 있어서 그래.”


그 말이 너무 뜻밖이라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 “그런데 엄마는… 너랑 헤어지기 싫어.

나 다음에도 유뉴 엄마로 태어날래.”


아이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 “그건 운명이라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어.”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나: “그럼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어?
열심히 기도하면 돼?”


아이의 대답은 더 차분했다.

아이: “하나님 믿어도, 기도 많이 해도…
안 될 수도 있어.
운명이라 어쩔 수 없는 거야.”


그 말이 어른 같아서, 너무 슬퍼서..
나는 결국 솔직해져 버렸다.

나: “싫어. 나 너랑 헤어지기 싫어.”


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아이도 어렴풋이 알아챈 것 같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그 자그마한 아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이: “그래… 한번 해보자.”


그 한마디가
나를 조금 살렸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다음’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오늘’까지 불안해질 필요는 없다는 걸.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건
결국 '지금'뿐이라는 걸.


그리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지금 더 많이 안아줄게.

지금 더 자주 웃어줄게.
지금 더 다정하게 말해줄게.
지금 더 오래 바라봐줄게.


다음에도, 우리 꼭 만나.

그때까지 엄마는

오늘, 지금 더 많이 널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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