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동안 반성할거야

인형들과 함께한 반성시간

by 케리킴

거실 한켠에서 혼자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식탁 위에 있던 스카치테이프를 집어 던졌다.


너무 순식간이라
나도 모르게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나: 유뉴야, 뭐가 기분이 나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물건을 그렇게 세게 던지는 건
너무 위험한 행동이야. 나쁜 짓이야. 그러면 안 돼.


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들을
두 손 가득 안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식탁 의자 위에
인형들을 하나씩 앉히더니,
자기도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아이: 나 십 분 동안 앉아서 반성할 거야.
타이머 맞춰줘.


기특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멈추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타이머가 울리고
아이는 조금 가벼워진 얼굴로 일어났다.


그날 나는 알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설명도,
엄한 꾸짖음도 아니라는 걸.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존중해주는 어른의 침묵이라는 걸.


아이의 마음은
오늘도 그렇게
한 뼘 더 자라고 있었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19일 오후 08_59_0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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