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찾아온 갈증에 입술이 말랐다.
하지만 차 안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마실 물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가 코앞이니 조금만 참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입 밖으로는 절로 앓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나: "하.. 목마르다."
옆자리에 있던 아이가 내 얘기를 듣고 말한다.
아이: "물 마셔~"
나: "차 안에 물이 없네 ㅠㅠ 참아야겠다.."
내 목소리에 담긴 아쉬움을 눈치챈 걸까?
아이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이: "그럼 바람을 마셔~ 금방 괜찮아질 거야!"
그 순간, 목마름이 한꺼번에 잊혀져 버렸다.
그리고 꽉 막혀 있던 마음속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아이는 물의 빈자리를 '부재' 로만 생각치 않고,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채우는 법을 알고 있었다.
나: "그럴까? 우리 같이 바람 한번 마셔볼까?"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향해 입을 아- 벌리고 바람을 들이마시는 시늉을 해보았다.
꺄르르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물이 없으면 시원한 바람을 마시면 된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
아이가 무심코 던진 그 예쁜 말 한마디가,
오늘 하루 지친 내 마음에 가장 달콤하고 시원한 생수가 되어 주었다.
오늘도 나는 네 덕분에 괜찮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