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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Dec 03. 2020

리스크를 최소화해라

중장년들은 직장에서 퇴직하면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여 무언가를 해보려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재취업을 하든지 또는 창업을 하든지.     


재취업리스크는 별로 없지만.....     

먼저 재취업을 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불러주는 회사가 별로 없다. 혹시 있다고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연봉이나 월급 수준이 전혀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나마도 다닐 수 있는 기간이 길지도 않다. 경력직으로 다시 입사해도 또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짐을 싸야 한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지내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     

나 역시 6년 전 은퇴를 한 이후 재취업의 길을 선택했다. 어디서도 불러주지 않았다. 스스로 현직에서 했던 일과 연관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신청하여 피면접자로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무역이나 창업에 관한 컨설팅이나 자문 또는 평가 업무를 하는 공고가 나오면 이력서와 함께 신청했다.

두 곳에 취업이 되어 약 4년 정도를 고정적으로 출근을 했다. 수입은 현직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내 돈을 투자하는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기간에는 틈틈이 관련 기관이 주관하는 중소업체 컨설팅이나 평가 일을 수행하였다. 물론 공고를 보고 신청하면 열에 아홉은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창업은 또 다른 탈출구그러나 신중히 접근해야     

한편, 많은 중장년은 창업을 또 다른 탈출구로 생각한다. 은퇴 자금에 여유가 있으면 다행이고, 없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창업에 도전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창업한다. 직장을 그만둔 후에 위험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 안에서 보던 것과 밖에 나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직장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화분 안의 화초로 자라다 야생으로 나오면 위험천만이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위험에 노출된다. 그 위험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업을 자영업 형태로 그것도 늦은 나이에 가진 재산을 거의 다 털어 넣고 시작하는 것이기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중장년 나이에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나 자영업을 시작해서 힘들어하는 이들은 대부분 경우 잘못된 판단을 한다. 이미 시작한 이들은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않고 시간에 쫓겨서 창업했다고 생각한다. 준비 중인 이들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들은 대체로 자신이 해왔던 일과 연관된 일을 사업으로 전환하려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이고 자신의 역량도 그쪽으로 들어맞는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다. 시간이 몇 년이 걸려도 그들의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이들은 그 업종이 본인의 몸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쉽게 끌어내지 못한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문제는 적지 않은 초기 투자금이 들어가지만 이를 회수하는 방법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해서 원금을 잃지 않으면 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상황은 다르다.

대부분 사람은 처음 자영업을 시작할 때 돈 문제만 해결할 수 있으면 어렵지 않게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은 창업할 때 매장과 제품에 돈을 투자하는 것에만 몰두한다. 반면에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 것인지 또는 투자비를 언제까지 어떻게 회수할지 등 사업의 과정이나 끝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투자비 회수 문제에 관해서 사전에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오로지 매장 운영이나 매출을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자영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 없다는 거다.

  이와 함께 자영업은 창업해서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생존한다. 문제는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2년 내 자영업의 도산 비율이 90% 수준이라고 하니 리스크에 대한 대비 없이 시작하면 그냥 망하는 것이다.    

 

중장년들이여경험과 지혜를 살려라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영업을 창업한다 해도 시작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적어도 3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서 접근해야 한다.

사업은 돈을 투자하고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사업을 잘하는 사람은 리스크는 가급적 적게 하고 크게 거두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영업은 창업할 때부터 투자비를 회수할 길과 방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투자비 회수를 고민할 필요가 없이 처음부터 자금 부담이 거의 없는 분야를 찾아 사업을 해야 한다. 

바로 중장년들이 인생을 살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혜가 바로 그 분야다. 경험과 지혜의 가치를 도구로 활용해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서 도와주면 자금 부분의 리스크가 없이 자연스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뒷장에서 다시 이야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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