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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12. 2023

얘깃거리 - 가족1

나도 얘기하고 싶어 01

01. 부모 사랑    

    

(1) 화자는 “사랑 중 가장 큰 사람은 부모 사랑이다”라고 합니다. 

(2) 그녀의 아들은 그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그녀의 외삼촌은 부모 얼굴조차 모르고 자랐으며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종무소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나요?                     


사랑 중에 제일 큰 사랑이 부모 사랑인데, 부모 밑에서 자란 내 아이는 나비 표본을 들고 으스대며 학교 정문을 들어갔고, 부모 얼굴조차 모르고 자란 외삼촌은 꼬리명주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서 종무소식이 됐다. 시신을 보았다는 사람도 없고, 한 인생이 그저 바람처럼 사라진 것이다. 

김경애, 슬픈 나비,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4)


02. 부딪힘

   

(1) 화자는 “남편과 함께 무와 흙처럼 섞여 뿌리내리고 살아가나 갈등은 계속된다”라고 합니다.

(2) 간격이 좁혀지기도 하고 넓혀지기도 하는데, 그 모든 게 감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 여러분은 누군가와 부딪힐 때, 그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살아가는 일은 여전히 뒤집고 가라앉는 입덧 같다. 무와 흙처럼 섞여 남자와 함께 뿌리내린 세월이 쌓여가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서로 좁혀지기도 하고 넓혀지기도 하는 불완전한 공간에서 거리를 가늠하지 못하고 울끈불끈하다가도 감정을 솎아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품어안기를 반복한다. 

강향숙, 입덧,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4)


03. 사계절

   

(1) 화자의 부모님은 산야가 만개한 꽃으로 눈부신 잔치를 벌이던 4월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2) 그래서 4월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어느 때보다 더해서 가슴 저리도록 아픈 달이라고 합니다. 

⇒ 사계절 중 여러분에게 특히 의미 있는 때가 있다면 그 이유와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두 분 모두 산야가 만개한 꽃으로 눈부신 잔치를 벌이던 날, 내 곁을 떠났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내게 이 계절은 가슴 아픈 그리움의 흔적이다. (…)

바다에서 통째로 올라오는 바람은 지축을 뒤흔들었다. (…) 작고 힘 없는 하얀 꽃송이가 추위에 몸을 바르르 떤다. 가슴 저리도록 아파야 4월이다. 그것이 살아 있는 자들에게 주어진 기억의 의리다.

권혜민, 4월의 지문,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51)


04. 가족 돌봄

   

(1) 화자는 “가족의 삶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닮았으며, 각자 맡은 구역에서 제때 처리해주어야 할 공정이 있다”라고 합니다. 

(2) 화자의 손길이 필요한 남편, 딸 그리고 친정어머니를 생각할 때 화자가 아픈 건 직무 유기라고 합니다. 

⇒ 여러분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가족의 삶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닮았다. 각자 맡은 구역이 있고 그 지점에 서서 제때 처리해주어야 할 공정이 있다. (중략) 지금 내가 아프면 일종의 직무 유기가 된다. 라면 끓일 물도 가늠하지 못하는 남편, 급할 때마다 전화해대는 갓 시집간 딸, 코에 간이 호흡기 줄을 꽂고 있는 호흡기 중환자인 친정어머니 때문에라도. 

정성화, 아픈 것도 직무 유기,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45)


05. 서운한 마음

   

(1) 화자는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상해 남편과 관련된 걸 소홀히 다뤘다”라고 합니다. 

(2) 화자처럼 오랫동안 같이 산 배우자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서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긴 시간을 같이 산 부부간의 마음속에 서운한 감정이 생겼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별것 아닌 일에 마음이 상해 남편과 관련된 건 가급적 눈길을 피했다. 그 와중에 와이셔츠의 단추가 실이 풀려 어디론가 달아나버리고 셔츠는 영문도 모른 채 한참 동안 문틀에 걸려 벌을 섰다. 그러고 보니 까닭 없이 수모를 당하고 있는 건 그뿐만이 아니다

정해경, 단추를 달며,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48)


06. 부모에게 자식

   

(1) 화자는 “오지 않는 아들네를 기다리며 젊은 부부가 걸어 올라올 길을 하염없이 내려본다”라고 합니다. 

(2) 『어린 왕자』에 나오는 ‘네 장미가 너에게 그토록 중요한 건 네가 장미에 들인 시간 때문이야’라는 구절을 음미하면서 예전 화자 부부를 기다리던 어머니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인지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보세요.                    


책은 어린 왕자가 별로 돌아가는 마지막 부분을 남기고 있다. 아들네는 오지 않는다. 나는 『어린 왕자』를 덮고 베란다를 서성이며 젊은 부부가 걸어 올라올 길을 하염없이 내려본다. 마치 지난날 담장 밖을 내다보며 우리를 기다리던 어머니처럼. 당신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네 장미가 너에게 그토록 중요한 건 네가 장미에 들인 시간 때문이야

유병숙, 장미에게 들인 시간,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09)


07. 요양병원

   

(1) 화자는 “백 세를 넘기신 아버지가 생을 곱게 마감하기를 바랐다”라고 합니다. 

(2) 하지만 희망과 달리 아버지는 뇌경색을 맞았고, 이후 요양병원에 모셨다고 합니다. 

⇒ 가정마다 이제 ‘요양병원’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듯한데, 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고령의 노인에게 흔한 치매 증상 외에는 특별한 지병이 없이 건강했던 아버지는 백 세를 이태나 넘기고 있다. 우리 형제는 ‘저녁을 잘 드시고 기분도 좋으셨어요. 그런데 아침을 차려놓고 모시러 들어갔는데 돌아가셨지 뭐예요.’ 이렇게 곱게 마감하시기를 바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한 해가 끝나는 12월 말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뇌경색을 맞았다. 

김삼진, 마지막 선물,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92)


08. 우연한 만남     


(1) 화자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났으나 아는 척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2)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우두커니 서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눈이 아닌 가슴에 사진처럼 박혔다고 했지요. 

⇒ 여러분에게 ‘아버지’란 어떤 의미나 존재인지 이야기해보세요.                    


소리치며 손을 흔들면 충분히 닿을 거리였다. 하지만 부르려던 입은 어째선지 도로 닫혔다. 치켜들었던 손도 천천히 내려갔다. 그리고 물끄러미, 단단하게 각진 그분의 옆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나는 어느새 울고 있었다. 입술에 닿기 전까지 흐르는지도 모르게 조용한 눈물이 흘려내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우두커니 서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사진처럼 눈이 아닌 가슴에 박혔다

이한얼, 어느 삼거리에서,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31) 


09. 재봉틀

   

(1) 화자의 엄마는 나이가 들어 그동안 배우던 장구며, 영어 그리고 노래도 그만둔 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2) 하지만 재봉틀은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여기는지 끝까지 놓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붙들고 갈 취미 또는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여든의 문턱을 넘어,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접을 때마다 엄마는 서글퍼했다. 아흔 고개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지팡이를 짚고도 보행이 어려워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아무 데나 걸터앉곤 했다. 주민센터에 다니며 배우던 장구도 영어도 노래도 그만둔 지 오래였어도, 바느질만큼은 포기하기 어려운가 보았다.

김영수, 엄마의 재봉틀,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38)


10. 눈사람

   

(1) 넉가래로 눈을 치우던 할아범은 아내를 위해 눈사람을 만들고, 솔방울과 숯, 토마토를 이용하여 얼굴도 만들었습니다. 

(2) 할아범의 부축을 받아 밖으로 나온 할멈은 눈사람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목도리를 주었습니다. 

⇒ 여러분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눈사람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해보세요.                     


넉가래로 눈을 치우던 할아범이 병석에 누워 있는 아내를 위해 눈사람을 만들었다. 솔방울로 눈동자를 만들고, 숯으로 눈썹과 콧날을 세웠으며, 토마토를 썰어 입술도 도톰하게 붙였다. 두 달 동안 병석에 누었던 아내가 남편의 부름을 받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나갔다. 할멈은 눈사람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쓰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눈사람에게 주었다.

김애자, 눈사람을 보내고,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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