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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22. 2023

얘깃거리 - 활동5

나도 얘기하고 싶어 12

41. 색깔

   

(1) 화자는 빨강의 뜨거움과 파랑의 차가움을 중화시키며포용력도 있어 보색인 밤색과도 잘 어울리는 녹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2) 녹색은 주위에 생기가 흘러넘치게 하기에 조물주도 봄이 시작되면 대지를 연둣빛으로 물들게 한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좋아하는 색깔과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                    

출처 : pixabay

빨강이 뜨겁다면 파랑은 차가운 색이다. 이를 중화시켜주는 게 녹색이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보다는 한발 물러나 중립을 지킨다. 어디서나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참을 줄도 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포용력이 있기에 보색인 밤색과도 잘 어울린다. 나무와 땅처럼 서로를 받쳐주니 주위에 생기가 흘러넘친다. 하여 조물주도 해가 바뀌면 연둣빛 붓으로 대지를 채우시나 보다. 

강표성, 초록을 품다,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82)


42. 왼쪽 가슴

   

(1) 암으로 왼쪽 가슴을 덜어낸 화자는 전시대 위로 떠오른 달을 보면서 가슴이 사라진 자리에 고요하게 달이 들어간다라고 합니다

(2) 비대칭의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지요

⇒ 여러분이 살면서 겪었던 어려운 일 중 하나를 떠올려서 말해보세요.                    

출처 : pixabay

전시대 위로 떠오른 달을 쳐다본다. 어린 시절 초가지붕 위의 박처럼 푸근하다. 문득 항아리 속의 달이 내 안으로 파고든다. 가슴이 사라진 자리에 고요하게 달이 들어간다. 보름달이면서 바대칭인, 한쪽이 약간 기울어져 슬픈 달, 그러나 어떤 대칭의 사물보다도 완벽한 구형이다. 달을 품은 내가 어느새 달항아리가 된다. 따뜻한 달무리가 빈 가슴에 둥글게 퍼진다. 

이다온, 달항아리,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48∼49)


43. 좋아하는 색의 변화

   

(1) 화자의 삶은 색상의 층위로 연대가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2) 처음에는 초록과 빨강과 검정을 좋아했으나어느 날 나비 전시장에 갔다가 모르포나비 색깔을 보고 뒤늦게 청색에 빠졌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나이가 듦어감에 따라 좋아하는 색깔이 변했나요아니면 일편단심’ 민들레로 오로지 하나의 색깔에 빠져 있나요?                    


돌이켜보니 내 삶은 색상의 층위로 연대가 나누어지는 듯하다. 초록과 빨강과 검정을 좋아했으며 뒤늦게 청색에 빠져 모르포나비 색감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청에 맛 들인 다음 비로소 무채색 옷의 틀을 깨뜨리게 되었고, 더 다양한 시도를 펼쳐나갔다. 한정된 색상에만 갇혀 지냈다는 생각이 뒤늦게야 들었다.

민혜, 모르포나비 같은,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44)


44. 창밖  

   

(1) 화자는 차 속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느린 속도로 가거나 빠른 속도로 가거나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다라고 합니다

(2) 우리 삶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 여러분은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나요?                    


차를 타고 창밖을 볼 때만 생각해봐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사람들의 표정, 산책하는 강아지, 꽃망울을 터뜨린 식물과 같이 가까이 있는 걸 보려면 느린 속도로 천천히 가는 게 좋다. 반대로 색색이 산을 채운 단품, 일 자로 끝없이 이어진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의 분위기는 빠른 속도로 멀리 보며 감상할 때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둘 중 아름답지 않은 건 없다. 천천히 가까운 걸 보거나, 빠르지만 멀리 있는 걸 음미해도 아름답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김건민, 연필,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8∼19)


45. 콧노래

   

(1) 화자는 이국의 땅에 가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고추 말리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2) 고추가 건조되는 과정을 보면서 스스로 대견하며 즐거움에 콧노래도 흥얼거렸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즐겁게 했던 일이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이야기해보세요.                    

출처 : pixabay

나의 등 위로 가을바람이 지나갔으나 이 나라 이글거리는 태양을 냉각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고추의 등은 스치는 갈바람에 의해 가열차게 마르고 있었다. 고추의 몸은 건조되면서 진홍으로 변조되어가고, 빽빽하던 공간엔 틈이 조금, 조금씩 생긴다. 고추가 자신의 표면적을 줄이고 있어서다. 왠지 난, 나 스스로가 대견해졌다.

남홍숙, 어느 가을 햇살 아래,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40)


46. 자주 하는 말

   

(1) 화자는 살면서 겪어야 할 고비마다 크려고의 외할머니 식의 발음인 클라고를 떠올리며 참아냈다고 합니다

(2)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의 지팡이가 된 말이 많지만 클라고가 으뜸이라고 합니다

⇒ 여러분이 어려울 때마다 떠오르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클라고’는 ‘크려고’의 외할머니 식 발음이다. ‘클라고 그런다’는 말은 아플 때나 어머니에게 꾸중 들을 때면 어김없이 듣던 말이다. 나나 동생들이 아플 때면 이마를 짚고 하던 말씀인데 이상하게 힘이 되었다. ‘큰다’는 말이 까닭 없이 좋았다. 잘게 찢은 장조림 고기를 쌀죽에 얹어주는 호강을 누릴 때면 자꾸 크고 싶었다.

윤기정, 클라고,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66)


47. 암송 시

   

(1) 화자는 이발소에서 우연히 본 푸시긴 시를 처음 읽은 후 학교를 오가며 그 시를 다 외웠다고 합니다

(2) 어릴 적 힘들 때마다 떠올랐던 푸시긴 시는 이제 저자의 인생 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즐겨 암송하는 인생 시나 기억에 남는 문학작품을 말해보새요.                    

출처 : pixabay

그림 속의 푸시킨 시를 처음 읽은 이후 학교를 오가면서 나는 그 시를 다 외웠다. 내가 외운 첫 외국 사람 시였다. (…)

어린 마음에 무슨 고민이 그리 많았는지, 힘들 때면 늘 나는 그 시의 구절을 떠올렸다. 시가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가슴에 닿아온 잊히지 않는 그 시가 노을의 그림과 함께 내 인생 시가 되었다.

김보애, 푸시킨의 위로,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3∼24)


48. 읽기와 보기

   

(1) 화자는 읽기가 취미라고 하는데그건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하는 능동적인 행동이다라고 합니다

(2) ‘보기가 무엇인가 확인하려는 의지가 동반되지 않아도 저절로 전해지는 것과 달리 읽기는 보이는 풍경 그 가운데도 들어가야 알게 된다고 합니다

⇒ 읽기와 보기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읽기’는 능동적인 행동이다.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읽기는 ‘보기’와는 다르다. 차에 앉아 거리를 달리면서 풍경을 바라보거나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건 그냥 보기이다. (…) 보는 거와 읽는 것의 차이는 ‘분석과 판단’의 유무에 있다. 보기는 무엇인가 확인하려는 의지가 동반되지 않아도 나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읽기는 보이는 풍경 그 가운데로 걸어들어가야 하는 활동이다. 

김명희, 오래 가는 취미,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98)


49. 아지트

   

(1) 화자는 삶의 날씨가 건조해지거나 마음이 헛헛해질 때는 16년이나 함께 한 채마밭을 찾는다라고 합니다

(2) 거기 밭둑에 앉아서 보고 듣고 있노라면 세상살이의 시름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자주 찾는 자신만의 공간이나 아지트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채마밭을 일군 지도 올해로 열여섯 해가 지나간다. 채마밭은 하는 우레 바람 풀벌레들의 조율로 쓰여진 아홉 행간 초록 시편들이다. 삶의 날씨가 건조해지거나 마음의 결이 곤두설 때면 나는 이 채마밭을 찾는다. 밭둑에 앉아서 파릇한 문장들을 읽다 보면 더러는 세상살이가 원경으로 보일 때가 있다.

김만년, 채마밭 소묘,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97)


50. 곰탱이     


(1) 화자는 스스로 곰탱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들로부터도 그렇게 불리지만 실상은 곰탱이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2) 속도에 미친 세상에서 둔하게=느리게 사는 건 여유이며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거지요

⇒ 여러분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곰탱이 짓을 한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듣나요아니면 여우 짓을 더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듣나요?                    

출처 : pixabay

곰탱이의 실상을 선언처럼 가슴에 담는다. 스스로 곰탱이임을 아는 자, 곰탱이가 아니다. 곰탱이의 은유를 즐기며 사는 자, 더 이상 패배자가 아나디. 속도에 미친 세상에서 둔하게=느리게 사는 건 여유다. 창보다 강한 게 공감이고 원천은 섬세한 감수성이므로 예민함은 장점이다. 어수룩함은 숫되고 되바라지지 않은 내 성격의 껍데기일 뿐이다.

노혜숙, 곰탱이,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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