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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Apr 02. 2023

얘깃거리 - 관계2

나도 얘기하고 싶어 23

11. 설레는 색

   

(1) 화자에게 파랑’ 하면 꿈과 사랑낭만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2) ‘파랑이란 이름난 들어도 어느새 파랑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고도 했지요

⇒ 여러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색깔은 무엇인가요설레는 이유도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파랑’, 이 소리의 울림은 얼마나 가볍고 경쾌한가. 투명하여 속이 훤히 보일 것 같다. 어떤 저항이나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꿈과 사랑, 낭만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떠오른다. 달빛 쏟아지는 고요한 해변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곳에서 블루 칵테일을 마시며 블루스 리듬에 흠뻑 젖어들고 싶다. 파랑이란 이름만 들어도 나는 어느새 파랑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송마나, 파랑,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54)


12. 체벌

   

(1) 화자가 열 살 때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숙제하지 않았거나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으면 체벌을 심하게 했다고 합니다

(2) 본의 아니게 부반장이 되었고 어른들의 기대와 달리 성실한 학생이 아니었던 저자는 더 많은 공포에 떨었다고 합니다

⇒ 학교에 다닐 때 악명이 높던지 혹은 좋은 인상을 남긴 선생님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그해 담임은 정말 무서웠다. 이제 열 살인 칠십여 명의 아이들은 그 앞에서 바짝 긴장했다.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은 아침마다 교실 앞으로 나가 일렬로 서서 맞았다. 그는 얇은 플라스틱 자를 튕겨 아이들의 빰을 때렸다. 반장, 부반장은 두 배로 맞는 게 규칙이었다. 나는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부반장이었고, 어른들이 기대한 거와 달리 성실한 학생이 아니었기에, 그 체벌은 수시로 나를 떨게 만드는 공포였다. 

홍정현, 벽지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북인 (p181)


13. 훌륭한 사람     


(1) 화자는 속이기는 세상을 영리하게 사는 방법 중의 하난 데그게 성공하는 이유는 대중이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속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 또한, “세상에 훌륭한 사람은 적고 속이는 사람은 많다그런데 잘 속이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라고 합니다

⇒ 여러분은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그래서 나는 세상을 영리하게 사는 방법 중 하나가 ‘속이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속이는 데에는 아주 효율적인 단어들이 있는데, 가령 소통·인권·평화·분배·평등 같은 것들이다. 대중은 이런 단어들만 들어도 구원자가 왔다고 흥분하면서 속기 시작한다. ‘속이기’가 성공하는 까닭은 대중이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속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김은중,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96)

 

14. 거미

   

(1) 화자는 어느 날 현관 처마에 무단으로 웅크리고 있던 거미를 쓸어내며자신은 그동안 제대로 살아왔는지를 돌아봤습니다

(2) ‘무슨 일이든 성급하게 처리하지는 않았는지시도 때도 없이 이 일 저 일 참견하며 산 건 아닌지?’ 

⇒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몇 점이나 주고 싶은가요                    

거미줄에 내가 걸린다. 거미줄에 걸린 나를 본다. 어떻게 살았나? 미물조차 기다릴 줄 알고, 가야 할 때를 알고, 가서는 최선을 다하는데 그리 살았나? 설일근 밥솥의 뚜껑을 성급하게 열려고 하지 않았나? 시도 때도 없이 깝죽대며 이런 참견 저런 참견 하며 낄 데 안 낄 데 끼어 살지 않았나?

이춘우, 변신,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48)


15. 인생 사과

   

(1) 화자는 꽃이 피고 상품이 되기까지 여러 차례의 선택을 거쳐야 완성된 사과가 되듯인생도 숱한 선택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거친다라고 합니다

(2) 화자의 인생을 사과에 비유하면 진작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나간 도사리는 면했으나 등급에서 벗어난 비틀어진 사과라고 합니다

⇒ 여러분은 스스로의 인생을 사과에 비유한다면 어떤 등급이라고 생각합니까

                    

여러 차례의 선택을 거쳐 사과가 되듯, 인생도 숱한 선택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거친다. 내과 사과였다면 과연 어떤 사과였을까? 아직도 세상일을 하며 견디는 걸 보면 ‘도사리’는 면했다 싶지만, 당도 높은 특등 과일로는 거리가 멀고 등급에도 들지 못하는 비틀어진 사과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김규원, 등외품 앞에 굴러온 도사리,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66)


16. 흉터

   

(1) 화자는 팔에 난 혹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으나 없어지거나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져만 갔다라고 합니다

(2) 결국 좀 더 여자로 있고 싶어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음에도 수술해서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 여러분도 병이나 몸에 난 이상 현상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려서 이야기해보세요.                    

커피잔을 든 팔을 다른 한 손으로 만지는 버릇이 생겼다. 수시로 커피를 마셨으므로 수시로 혹을 어루만졌다. (…) 한 손 가득 들어차는 녀석은 누가 봐도 혹이었다. 얇은 옷을 입으면 툭 불거진 팔뚝이 자연스레 눈에 띄었다. 더 미루다간 축구공만 하게 자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좀 더 여자로 있고 싶었으므로 미관상 어떤 게 보기에 덜 흉할지 결정해야 했다. 

박월수, 혹,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37)


17. 콤플렉스

   

(1) 화자는 “250 사이즈의 왕발이 콤플렉스라고 여겨 가능하면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 신발을 벗어놓았다라고 합니다

(2) 사실을 누구도 발의 크기에 관심이 없었는데도 말이지요

⇒ 여러분도 남에게 보여주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콤플렉스가 있나요?                    


235 사이즈가 표준이던 시절 250 나의 ‘왕발’은 콤플렉스였다. 가능하면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신발을 벗어두었다. 매력 없이 발 큰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입으로는 독립과 자유를 외치면서도 의식으로는 여전히 전족을 차고 있었던 것일까. 몸을 대상화하고 표준화하는 왜곡된 시선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아무 반성 없이 그것을 수용한 나의 무책임이 더 문제였으리라. 사실 누구도 내 발에 관심이 없었다.

노혜숙, 250,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34)


18. 예상과 다른 반응

   

(1) 화자는 어떤 일에 대해 상대방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반응이 오더라도 대응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2) 그 이유는 상대방과 불필요한 논쟁을 지양하고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마음이 드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이 예상이나 기대와 다를 때 어떻게 대응하나요?

                 

나는 날카롭게 대응하는 것을 삼갔다. 내가 선택한 것은 이번에도 ‘에포케’였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을 한 것이다. 바틀비가 일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는데, 사정은 다르지만 나는 대응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은 자신의 입장과 상태와 조건에 따라야 한다. 남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할 일은 아니다. 

김은중, 수취인불명,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72)


19. 평범

   

(1) 화자는 평생 역경과 고난의 삶을 살아낸 후에야 행복의 기준이 평범함이란 걸 알았다라고 합니다.

(2) 삶은 산에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처럼 힘겨우나 신비하다고 했습니다

⇒ 여러분이 살면서 정한 인생 행복의 기준에 대해 말해보세요.                    


평생 역경과 고난 속에서 살아온 나 역시 찾아온 행복의 기준이 평범함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그런데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내 인생의 산길 어디쯤 벼랑이 숨어있을지, 또는 파랑새가 숨어있을지 전혀 모르는 일이다. 삶은 산처럼 신비하고 힘겹다. 희망이 있으므로 산 너머는 언제나 미래형이다.

김채영, 산을 넘다,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08)


20. 술 한 병

   

(1) 화자의 지인은 말기 암 환자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술이 먹고 싶으니 술을 한 병 사다 달라라고 합니다

(2) 화자는 처음에는 당연히 술을 사다 달라는 지인의 마지막 소원을 거절했으나사흘째 되던 날 소주 한 병을 사서 생수병에 옮겨 담았다라고 합니다

⇒ 여러분이 화자와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고형, 술 한 병만 사다 주시오. 내가 말기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건 잘 알잖소. 죽기 전에 한 잔 해야겠소. 술을 마시고 싶소."

“아니, 지금 제정신인가요? 마시던 술도 끊어야 할 중환자 아닙니까. 그런데 나더러 그 환자 빨리 죽으라고 독약을 먹이라는 겁니까? 술은 안 됩니다.”

병원을 나서는 걸음이 무거워졌다. 한 이틀 울적하게 지냈다. 그의 떨리는 음성과 간절한 눈빛이 꿈속까지 따라다녔다. 사흘째 되던 날, 나는 소주 한 병을 사서 생수병에 옮겨 담았다. 

고태현, 고통의 예각,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6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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