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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Apr 03. 2023

얘깃거리 - 관계3

나도 얘기하가 싶어 24

21. ‘다음

   

(1) ‘다음이라는 의미는 시간적공간적 차례에서 어떤 기준점의 뒤란 뜻이지만 보통은 핑계를 대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하지만 화자에게는 숙고하여 성숙할 수 있는 시간적인 개념이 담긴 긍정적 의미가 더 많은 듯합니다

⇒ 여러분에게 다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보세요.                    

‘다음’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분명 ‘시간적, 공간적 차례에서 어떤 기준점의 바로 뒤’라고 되어 있다. 맞는 말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메피스트를 그렇게 단순하게 정의하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의미를 넘어 보일 듯 말 듯 하나 때와 상황에 따라서 시간적인 개념이 훨씬 더 특별하게 녹아 있는 듯하다. 

윤경화, 다음,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95)


22. 의외의 평가

   

(1) 화자가 대학교에 다닐 때 본의가 아니게 시위대에 휩싸였다가 밤사이에 영웅이 돼 있었다고 합니다

(2) 사람들은 화자가 용기 있게 행동했다고 칭찬했으나 그것은 왜곡된 것에 불과하다고 고백합니다

⇒ 여러분도 본인이 한 행동과 다르게 사람들의 평가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사람은 때아닌 계기로 신분이 달라지기도 한다지만, 다음날 후줄한 모습으로 학교에 오니 밤사이에 영웅이 돼 있었다. 나의 용기 있는 행위가 인구에 회자됐다. 나에 대한 상찬은 나에 대한 오해의 총화였다. 

김창식, 부끄러움,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15)


23. 진정한 모습

   

(1) 화자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추구하고 사회와 타협하면서 쓴 가면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착각한다라고 합니다

(2) 그보다는 내면 깊숙이 울고 있을 연약한 나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 가면이나 탈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내가 추구하고 사회와 타협하면서 쓴 가면이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세뇌하고 착각하고 있다. 내가 가진 알량한 지위나 사회적 이름, 역할들이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건 다 가면이고 탈일 뿐이다. 

김정애, 탈춤,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82)


24. 외로움

   

(1) 화자가 그를 처음 본 건 제 발로 스스로 찾은 알코올 쉼터였다고 합니다

(2)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내 생활은 광이 나지 않더라고 말하는 그는 술에 의지해 외로움을 달랬을 거로 추측됩니다

⇒ 여러분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며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나요?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내 생활은 광이 나지 않더라.” 하루하루가 자꾸 허물어져 내리는 나날이었다고 그가 말했다. 명절이면 외로움 자욱한 골방에 종일 틀어박혀 있곤 했다. 찾아갈 마땅한 곳이 없다. 그 농도 짙은 외로움이 술을 찾게 했을 것이다. 

이환, 그가 누워 있다,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46∼47)


25. 

   

(1) 화자는 세상의 길들은 촘촘한 그물망이여그 길을 사람의 필요에 따라 퍼져나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라고 합니다

(2) 길을 볼 때는 자신이 있는 방향에서 바라보기에모든 길의 중심에는 자신이 있는 거라고 합니다

⇒ 여러분에게는 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해보세요                    

세상의 길들은 촘촘한 그물망이다. 그 길을 실핏줄이어서 쉴 새 없이 피돌기가 이루어진다.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몸이 반응하듯 길의 생리 또한 다르지 않다. 길이 사람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하고 도태되기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는 길을 볼 때 자신이 있는 방향에서 바라보게 된다. 

조완춘, 길을 읽는다,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59)


26. 만사형통

   

(1) 화자의 지인은 외로움의 근원은 소통 부재이며그 벽만 허물면 만사형통이다라고 합니다.

(2)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홀로 사는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식들을 찾아 떠난 고독병 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에게 외로움 또는 고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외로움의 근원을 소통 부재로 보고, 그 벽만 허물면 만사형통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때론 초자연적인 초자아와도 소통하라고 할 때는 마치 사이비 교주의 설교를 듣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남 교수 자신은 홀로 사는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들들을 찾아 떠나는 고독병 환자로 전락한 것이다. 

이삼헌, 목수는 자기 집을 짓지 못한다,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48)


27. 따돌림

   

(1)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유일하게 의지했던 K가 2학년 겨울방학이 지나면서 우등생들과 어울리며 더는 화자를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2) 거기에 더해 저자는 그들이 깔깔대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고 그 자리를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나요.                    


2학년 겨울방학이 지나면서 K는 우등생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에도 그 애들과 어울려 노느라 나를 찾지 않았다. 어느 날, 수돗가에서 그들이 깔깔대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 키득거리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빨리 그 자리를 도망치고 싶을 뿐이었다. 

전미란, 생손앓이,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30)


28. 빈자리

   

(1) 화자는 보통의 우리는 뭐든지 자신에게 부족해서 빈자리를 채워서 중심을 잡아줄 것을 향한다라고 합니다

(2) 그러면서 무엇에 끌리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고 착각한다는 거지요

⇒ 여러분 자신이 어떤 면에서든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보통의 우리는 색이든 공간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이 마음이든 저 마음이든, 자신에게 부족한 무엇을 향해 흐른다. 빈자리를 채워서 중심을 잡아줄 무엇을 향해 쉬지 않고 흐른다. 알고도 모르는 척, 몰라서 깜짝깜짝 놀라면서 흘러간다. 그 와중에 무엇에 끌리고 누군가와 맹목적인 사랑에 빠지는 것이리라. 그리 착각하는 것이리라. 

추선희, 청록의 방향,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76)


29. 관점

   

(1) 화자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여 기적의 신전을 오르는 계단을 경배하듯 허리를 구부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랐다고 합니다

(2) 신전은 종교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당시 지배자들의 정치 권력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 여러분은 유명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보는가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기적의 신전을 오르는 계단은 가팔랐다. 경배하듯 허리를 구부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야 했다. 앙코르 와트는 한 나라의 역사, 종교, 당대 사회 욕망의 생생한 전사였다. 신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종교 형상이지만 배후에는 당시 지배자들의 정치 권력 욕망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노혜숙, 공사 중,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20∼121)


30. 판단의 잣대

   

(1) 화자는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나에게 유리한가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봤기에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게 흠집이다라고 합니다

(2) 이는 무엇이든 판단의 잣대로 내 방식내 입장내 가치를 기준으로 했다라는 고백이지요.

⇒ 여러분은 처음 보는 사람이나 사물을 판단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포장지를 뜯어보니 엉뚱한 물건이 배달된 것처럼 실망과 불만은 늘어가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이 잦아졌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게 흠집이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삶의 논리와 의지가 있을 것인데 무엇이든 내 방식, 내 입장, 내 가치대로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었다. 옳으나 그르냐가 아니라 나에게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허정진, 흠집,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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