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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란 무엇인가?

by 나꿈


자녀의 성격특성과
정서 및 행동발달 경향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가 각급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학교생활에서 학력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정서행동특성도 부모나 교사가 많이 신경을 써야 할 영역이 되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정서적 부적응으로 좋지 않은 뉴스를 자주 접하곤 한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아이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도 점점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음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학생의 성격특성을 파악하고 정서・행동의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여 성장기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잘 관리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검사의 주요 목적이다. 이처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정서・행동 문제에 적절히 개입한다면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며 학교 부적응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며, 자녀들의 성격특성과 정서 및 행동발달 경향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특수·각종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검사 결과 우선관리·일반관리·자살위험군으로 관심군을 선별해 위(Wee) 센터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계하거나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 내에서 관리 체계를 만들어두고 있다.


정서행동문제 학생을 상담하거나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위한 '마음건강 원스톱 지원센터'를 지역에 따라서는 운영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관심군에 속하거나 자해·자살 위험이 있는 학생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보호자가 동반하기 어렵거나 의뢰가 시급한 학생에게는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심군 학생 중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진료비나 상담비, 심리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안내문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1학년과 4학년이 실시 대상이며, 검사에서 응답은 각 학부모로 되어 있다. 즉, 최근 1~3개월 동안 관찰한 자녀의 행동을 학부모가 응답하는 것이다. 검사 결과 관심군 대상 아동은 학부모의 동의를 거처 2차 심층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학부모가 응답한 내용은 비밀이 보장되며 검사로 인한 학교에서의 불이익은 전혀 없다. 응답 결과는 자녀의 성격 특성과 현재 정서행동 측면에서 연령에 적합한 발달단계에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로만 활용된다. 또한, 검사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 및 학생건강기록부에 남기지 않는다. 만일, 검사 결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인 경우,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검사도구(AMPQ-III: Adolescent Personality and Mental Health Problems Screening Questionnaire)를 활용한 검사 결과 정서, 행동문제 총점이 기준 점수보다 높은 청소년의 경우 정서나 행동 상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총점에 따라 정상 군과 관심군으로 구분하며, 일반적으로 전체의 약 6~7% 정도, 즉 100명의 학생 중 약 6, 7명의 학생이 관심군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만일 AMPQ-III 검사 결과 관심군으로 평가되었다면,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 우울, 불안, 학습/집중력/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사용조절 어려움 등의 경향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심과 전문 기관에서의 심층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여기서 T점수는 원점수를 평균 50, 표준편차 10인 점수로 환산하여 해당 학년과 성별에서 학생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낸다. 65점 이상은 100명 중 약 6, 7위 이상, 70점 이상은 약 2, 3위 이상에 해당한다.




문제 영역별 적응 상황은 4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심리적 부담 - 자녀의 피해의식, 관계사고, 반항 성향, 폭식, 스트레스 등의 정서, 행동 문제와 관련

불안 문제 - 시험, 사회적 상황 등에 대한 공포증, 불안장애, 강박 성향, 심리적 외상 반응 등과 관련

기분 문제 - 우울증, 기분조절장애,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 신체화 성향, 강박 성향 등과 관련

자기 통제 부진 - 자녀의 학습 부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품행장애,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등과 관련



검사의 문항 가운데 특이한 점은 지난 '3개월간 우리 아이는'이라는 문항과 '지난 한 달간 우리 아이는'이라는 문항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난 3개월간의 자녀의 정서행동에 대한 응답을 하는 것이지만 특별한 몇 문항은 지난 한 달간에 있었던 내용을 묻고 있다. 한 달간 있었던 일을 묻은 문항에는 '다른 아이로부터 따돌림이나 무시를 당하여 힘들어한다.' '다른 아이로부터 놀림이나 괴롭힘(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신체적 폭력)을 당하여 힘들어한다.' 등 두 가지 문항이 포함된다. 이들 문항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문항으로 학부모의 응답 4단 척도인 '전혀 아니다' '조금 그렇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중에서 '조금 그렇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등 조금이라도 학교폭력의 의심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재검사를 받도록 통보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 문항을 잘 읽고 신중하게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별한 정황이나 증거 없이 섣불리 응답하는 경우 재검사를 받게 된다는 점을 검사에 참여하는 학부모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검사에 따른 '성격요인 계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래 표를 보면 성격 요인을 성실성, 자존감, 개방성, 타인이해, 공동체 의식, 사회적 주도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격 요인에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요인을 계발할 수 있는 방안을 대표 인물을 제시하면서 계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교생활 속에서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주로 혼자서 지내 소외감을 느끼는 자녀가 있다면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 정서적 문제로 고민이 생긴 경우 예시자료에서 성격요인 계발 방안을 찾아보자. 이런 사례는 개방성, 타인 이해, 사회적 주도성 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다. 표에서는 관련 대표 인물로 간디, 허준, 김구 등을 제시하고 있다.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여겨지거나 소외되어 학급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자녀가 있다면 '반에서 가장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친구를 만나기 전에 "오늘은 친구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야지"라고 다짐을 해보세요.'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고 "함께 해보자"라고 먼저 말해 보세요.'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예시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검사 결과 평소 학교생활에서 우울한 경우가 많고 의기소침하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거나 친구들이 자신의 잘못만 지적한다고 생각되어 속상한 자녀는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이와 관련된 대표 인물은 링컨을 들 수 있다. '잠들기 전에 오늘 열심히 참여했던 일이나 칭찬받은 일을 떠올려보기'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평소 말해주었던 자신의 장점을 노트에 적어보기' 등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 기회를 자녀에게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는 이와 같이 어떤 문제에 봉착한 자녀에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언을 하고 행동변화를 이끌어내어 문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는 성장과정에서 겪게 되는 정서·행동의 어려움을 조기에 확인하고 신속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선별검사이다. 이 검사는 학부모가 검사에 응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녀의 정서 행동에 대한 최근 3개월 내에 관찰된 내용이 검사의 근거가 된다. 주로 온라인으로 실시되지만 어려울 시 서면검사로도 진행할 수도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학교 담당자가 개별 면담을 실시하며, 전문기관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은 학부모님의 동의하에 Wee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되어 심층평가 후 치유를 위한 추가적인 상담 등이 계획된다.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전문 병·의원으로 연계되며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에는 센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연계되기도 한다. 검사에 응하는 학부모는 신중하게 응답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검사 신뢰도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여 재검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특히, 학부모의 응답에서 기준이 되는 최근 3개월의 자녀 정보가 아닌 훨씬 이전의 자녀의 행동특성에 대해 응답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정확한 검사를 수행하기 위해 사전에 학부모 연수나 안내 방법의 변경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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