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신장하기 위해 배경지식과 글쓰기 능력을 소설 읽기에 재미를 붙여 접근하는 시도가 있다.
요즘은 디지털시대로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시 말해 배경지식이 약하고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슬로리딩과 연계한 '문해력 학습지'를 만들어 활용하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직접 집필한 "그해 여름"이란 책은 장편소설인데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미스터리한 서사에 의도적으로 관용표현을 대거 포함시켜 쉽게 읽히도록 책을 집필했기에 가능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교과서 단원에 나오는 표현은 물론이고, 우리말속에 굳어진 표현으로 널리 쓰이는 관용구(수백 개)와 속담(약 150여 개), 확장성이 높은 한자를 괄호 속에 묶은 고사성어 및 사자성어(약 130여 개)와 이해기 쉽게 풀어쓴 난해한 어휘(신독, 회자, 고혈, 섭렵, 낭패, 화수분 등) 등을 문맥이나 문장 속에 책이 담아내도록 의도했기 때문입니다
장편소설이니까 담아내는 것이 가능한 경우죠. 장편소설 《그해 여름》이니까 가능합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과학 현상은 물론, 탐구조사나 토의토론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답니다. 낱말 약 56,650 자, 원고지 약 1,300매, 글자수 약 18만 자, 공란 포함 글자수 약 24만 자 등 도서 판형으로 국판 약 370쪽 분량에 달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절치부심 & 와신상담 프로젝트라고 해야 할까요. 감히 아이들이 그렇게 긴 글을 단숨에 읽어낼 수가 있을까요? 불가능하죠. 당연히! 하지만 흥미를 가진다면, 재미를 느낀다면, 호기심으로 미스터리를 따라 추리해 간다면 그 긴 소설도 읽어낼 수가 있답니다.
"모래톱 마을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었어도, 서울에서 내려온 소녀와 함께한 어린 시절 몸소 체득한 모험심과 도전정신은 멈추지 않았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모래톱 아이들의 주도적인 삶과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되어 갈 것 같았다." - '39화. 중학생이 되다' 중에서 -
긴 글을 한 번 읽으면 다시는 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 읽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또 읽게 됩니다. 그만큼 인상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이나 기억은, 그것이 습관화되었을 때는 무서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요새 아이들을 얕잡아보지 말아 주세요. 속된 말로 꽂히면 해냅니다. 그게 톡톡 튀는, 개성이 철철 넘치는 요즘 아이들, MZ세대를 넘어선 잘파세대니까요.
요즘 아이들은 매 맞을 일은 없지만 소설 속에 몰입하면 매 맞는 효과를 볼 수도 있겠군요. 그게 요즘 세대 아이들이고, 그게 요즘 세대 아이들의 훈육이나 훈계의 기본이니까요.
"따끔한 매질이 곧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아이들 귀에는 그 소리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어떤 아이는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고 훌쩍거리며 눈물을 훔치는 아이도 있었다. 그만큼 매질은 맞는 사람도 겁이 났지만 매 맞을 차례를 기다리거나 옆에서 지켜보는 이도 겁이 나고 침이 마르게 했다. 회초리라는 것은 이상한 물건이었다. 어떤 때는 회초리로 매질을 당하지 않았는데도, 매를 맞은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였다." - '24화. 위기를 모면하다' 중에서 -
"책을 읽어가며 샛길로 빠질수록 지식은 더 많이 쌓인다."라는 주장과 관련된 문해력 향상을 위한 실제 적용된 학습지입니다. 《그해 여름》의 해당 편을 읽고 난 후 독후감 쓰기가 끝나면 문해력 학습지를 하게 됩니다. 먼저, 관용표현을 찾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표현을 넣어 짧은 문장을 만듭니다. 10여 개의 관용표현이나 모르는 어휘로 문장 만들기를 하고, 최종적으로는 앞에서 찾은 관용표현이나 어휘를 활용해 "짧은 글짓기"를 문단으로 쓰고 나면 활동이 마무리 되게 됩니다. 이런 활동들 중 관용표현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동들이 상호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면 수준차를 극복하기 용이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익힌 귀한 관용구나 속담, 고사성어 등은 단순히 학습지를 완성하는 것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평소 아이들의 글쓰기나 말하기(일기, 독후감, 학습노트, 발표, 토의토론 등)에 스스로 익힌 그 표현을 직접 써보게 하거나 여러 학습 장면에서 활용할 기회를 갖도록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배려가 있으면 금상첨화가 되겠군요. 결국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은 한 번에 멋진 글을 써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쓴 글을 어떻게 다듬는가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글 읽기와 글쓰기의 수레바퀴가 아이들의 힘에 의해 스스로 잘 굴러갈 때 국어의 힘도 생기고,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인 문해력도 향상할 수가 있답니다.
학습만화에 익숙한 우리 아이 문해력을 위해 이제는 소설로!
학습만화에만 익숙한 우리 아이의 독해력이나 문해력이 걱정된다면 흥미롭고 미스터리한 소설에도 눈을 뜨게 해 보세요. 스스로의 힘으로 바퀴를 굴릴 기회를 가진다는 건 아이들의 삶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자료를 개발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며, 독서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장편소설 《그해 여름》은 주요 인물들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움직이는 동선의 서사 속에는 늘 학습공간이 따라붙습니다. 학습이 인물들 주변에 온통 널려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그 속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삶과 성장을 이끌고, 학습을 주도해나가게 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누가, 어떻게 관찰하고 탐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인물들이 학습하는 방법이나 요령에 따라 학습해 나갈 때, 독자인 현실 속의 아이들도 그 요령을 터득하고 토의토론도 가능한 구성으로 집필되어 있답니다.
"억지 공부 시대는 이미 저만치 지나갔습니다!"
"미스터리를 쫓아 재미를 느끼면, 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면 공부는 저절로 됩니다!"
"학습이 소설을 만나 즐겁습니다!" "문해력이 소설 속에서 꿈틀거립니다!"
독서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들의 독해력이나 문해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핵심만 뽑아 편집한 참고서가 시중에 많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런 주입식이거나 암기용의 접근을 싫어하죠. 그 책이 틀린 건 절대 아니지만 가까이 두고 손때 묻혀 읽지는 않습니다. 그게 다양한 환경에 노출된 요즘 세대 이이들의 특성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껴 몰입하여 책 속으로 들어가야 문해력도 독해력도 빠르게 스며들게 됩니다. 지금은 누구나 느끼고 있듯이 다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한 마디로 무엇에든 기웃거리며 손쉽게 접근하기 용이한 세상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것이 깊이 있게 접근하거나 본질을 꿰뚫는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거나 알맹이가 빠지기 쉬운 것이 디지털 세상의 맹점이기도 하죠. 뭐든 쉬운 세상이니까요. 아이들은 더 빠르게 그런 걸 캐치하고 있죠. 그것을 극복하고 문해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독서의 양도 좋지만 질적 독서가 요구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선생님께서나 부모님께서 독서지도를 해나가시면 아이들의 창의성은 물론, 까다로운 문해력 문제도 해결할 수가 있을 것 같군요. 일석이조, 일석삼조,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등 《그해 여름》이라는 장편소설 속에서도 다루고 있는 친근한 바로 그 속담들이 줄줄이 떠오르네요. 그 속담들에 어울리는 책 읽기와 책이 필요합니다. 그 책이 바로 곧 출간될 《그해 여름》입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