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을 할래요

by 나꿈



길을 걷는 느린 삶은 어쩌면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며 생생한 정보를 기도 한다. 어느 날 비치코밍 페스티벌이 열리는 해운대해수욕장을 걷다가 환경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죽은 고래의 배를 갈라보니 뱃속에는 플라스틱 표류물이 가득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비치코밍과 의미가 통하는 뉴스라는 걸 직감했다. 비치코밍은 비치와 빗질의 합성어라고 한다. 즉 바다 위를 표류하는 플라스틱 등 부유물을 빗질하듯이 수거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운동이다. 그만큼 인간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심각한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비치코밍축제 플라스틱수거 제작 돔모형

해양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호에 대한 시민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에코 페스티벌에서는 쓰레기 밴드, 아이돌 밴드, 대학생 버스커 등이 축하공연을 펼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축제 기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한가운데에는 지난해 여름철에 사용하고 남은 물놀이용 폐튜브 700여 개를 활용한 지름 20m, 높이 10m 규모의 대형 돔을 설치하여 시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다시 태어나다면 어떤 걸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질문을 받은 때가 노벨상의 계절이라 과학자에 관심이 갔었다. 그런데 "다시 태어나면 어떤 과학자가 되어야 할까요?"라는 물음에 "오늘날의 우를 범하지 않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때 자연의 재앙으로 죽어가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며 인간이 가져왔던 과학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쓴 책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던 것 같다.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책에서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으로 과학적 신뢰는 불신으로 바뀌고 인간은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른 무언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적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과학이 인간의 삶을 많은 부분에서 풍요롭게 해 온 점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인정되거나 수용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재앙으로 다가 올 수도 있는 과학인데, 우리가 계속 과학을 하고 노벨상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의문이 남기도 했다.

만약 우리가 과학을 버릴 수 없다면 과학의 지향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미래의 과학은 앞으로 앞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학의 눈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뭐든 새로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니까. 옛것이 인간에게 더 이롭고 좋은 것이라면 되돌리거나 적어도 훼손되지 않는 쪽으로 과학도 진행되거나 발전해 가야 할 것 같다.

다시 태어나 과학자가 된다면 기존의 것에서 발전시키고 발명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한 행위가 진정한 발전이나 발명인지 옛것과 비교해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현상이나 사실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 쪽으로 과학적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진정한 발전은 기존의 것을 파괴하지 않는 과학이어야 한다는 거다. 그런 준거에 근거한 평가 속에서 지구와 세상을 조화롭게 유지해나가며, 더 나아가 평화로운 우주마저 상정하는 진정한 과학자를 소망한다. 태고의 자연이나 지속 가능한 환경생태를 회복시키는데 주목하고 싶다.




노벨상(스웨덴어: Nobelpriset, 노르웨이어:Nobelprisen, 영어: Nobel Prize)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인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학문적으로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01년에 제정되면서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학·의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평화상 등이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노벨 경제학상은 유일하게 1969년부터 주기 시작했다.


노벨상을 주는 관련 단체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환경 노벨상>을 제정해 지구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릴 수는 없을까. 지금 문제가 되는 각종 편의 도구의 기능을 살리면서 분해가 엄청 빠르게 진행되어 환경에 도움이 되는 도구의 발명에 환경 노벨상을 수여하는 거다. 그리되면 아마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심각한 환경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 지구의 환경을 지켜나가는 노력이 도모된다면 인간을 위해, 지구를 위해, 우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노벨경제학상도 나중에 생겼다고 하니 세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노벨상의 목적이라면 미래에는 지구 환경과 우주 환경도 지키고 보존하려는 의지를 노벨상위원회에서 보여준다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