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튜브 타임

알고리즘이 편집한 나의 취향

by 김효진

요즘 현대인의 하루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시작해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유튜브를 켜서 어제 보던 영상을 이어보거나 오늘 추천된 콘텐츠를 탐색하죠. 이제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서, 내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미디어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추천 영상들을 보다 보면 마치 저를 잘 아는 친구가 정성스럽게 큐레이션 한 목록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유튜브 알고리즘은 제가 어떤 영상을 좋아할지 정말 잘 맞추죠. 구독한 채널들은 물론이고, 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콘텐츠, 실생활에서 유용한 팁까지 자연스럽게 추천해 줍니다. 덕분에 하루 종일 유튜브가 제 시간을 꽉 채워요. 아침, 점심, 밤, 각 순간마다 유튜브는 저를 지켜주고, 그 안에서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거나, 가끔은 제 취향을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도 느껴요.


물론 알고리즘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죠. 비슷한 영상들이 반복되면 좀 지루하고, 가끔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흐름을 보면, 마치 거울처럼 저를 비추는 것 같아요.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을 보는 걸 넘어,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는 도구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알고리즘이 만들어주는 ‘취향 편집본’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세계로 저를 이끌기도 해요. 평소 관심 없을 것 같은 영상이 추천으로 떠오르면, 처음엔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도 호기심에 클릭하게 되죠. 그렇게 우연히 만난 영상은 가끔 제가 몰랐던 새로운 취미를 찾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예를 들어, 최근에는 해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일상이나 외국인들의 브이로그를 보며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있어요. 알고리즘은 이렇게 타인의 경계를 허물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유튜브의 또 다른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콘텐츠들이 있다는 거예요. 10년 전에 즐겨 보던 예능 클립이나 어릴 때 좋아하던 만화 OST 영상들을 다시 찾아볼 때, 과거의 저와 현재의 저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경험은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제 기억을 돌아보는 기회가 돼요. 알고리즘은 때때로 제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면서, 제 취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유튜브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는 알고리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가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서 나만의 재생목록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좋아하는 주제의 영상들을 저장하거나, ‘보고 싶은 영상’ 리스트를 만들 수 있죠. 이렇게 만든 재생목록은 제 취향으로 꽉 채운 맞춤형 채널처럼 느껴져요. 알고리즘의 손길을 벗어나 직접 큐레이션한 콘텐츠는 훨씬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어떤 유튜브 타임을 즐기고 있나요? 취향으로 채운 하루를 돌아볼까요?


아침: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

아침 알람이 울리면 잠시 누워서 멍을 때려요. 아직 정신이 덜 깬 상태라 눈을 비비며 스마트폰부터 집어 들어요. 메시지나 알림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깨어나게 되죠. 그러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머리를 감으면서 아침 준비를 시작해요. 머리를 말릴 때는 조금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아이패드를 꺼내서 유튜브를 켜요. 주로 구독해둔 채널들이 새로 올린 영상들이나 저장해둔 영상들이 뜨는데, 이때는 뭔가 신나는 것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상들이 좋더라고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선택해요. 가볍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땐 브이로그나 짧은 뉴스 클립을 봐요. 요즘엔 우주 다큐멘터리를 자주 봐요. 거대한 은하 사진이나 별 이야기 같은 걸 들으면, 이상하게 아침부터 뭔가 거창한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떤 날은 애니메이션 요약 영상을 틀기도 해요. 제가 놓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해 주는 영상들을 보면서 이걸 다 챙겨 볼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무슨 얘긴지 알겠더라고요. 헤어드라이어 소리에 조금씩 묻히긴 해도, 영상을 켜놓고 있으면 뭔가 아침이 덜 심심하달까요? 그렇게 영상을 보면서 머리를 다 말리고 나면,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끝납니다.


점심: 혼자 밥 먹는 시간의 ‘밥친구’

혼자 점심을 먹게 되는 날엔 유튜브가 없으면 좀 허전해요. 회사 근처 밥집이나 구내식당에 앉아 음식을 기다릴 때부터 유튜브를 켜서 뭘 볼지 고르기 시작하죠. 이때는 따뜻하고 편안한 영상이 땡겨요. 요즘은 동물 영상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tv 동물농장’처럼 구조된 동물들의 회복 이야기를 보거나, 에버랜드 판다들이 엉뚱하게 노는 장면을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짧은 영상이라 밥 먹으면서 보기에 딱 좋아요. 때로는 과거 예능 클립을 찾아보기도 해요. ‘무한도전’ 같은 익숙한 프로그램은 밥 먹으면서 보기에 제격이에요. 가끔 웃느라 밥을 빨리 먹는 걸 잊을 정도니까요. 한 손에 밥숟가락을 들고, 또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즐거워져요. 유튜브는 제 최고의 밥 친구가 되어주죠.


밤: 공포와의 묘한 동행

저녁은 하루 중 가장 긴장이 풀리는 시간이에요. 집에 돌아오면 씻고 저녁을 먹고,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켜요. 이때부터는 이상하게 공포 영상에 끌려요.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공포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거나, 괴담 이야기를 다루는 유튜버의 영상을 틀어요. 화면 속의 괴이한 이야기나 섬뜩한 장면들이 밤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요. 전등을 끄고 이어폰을 꽂으면 그 몰입감이 배가 돼요. 한 번은 무서운 게임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귀신 때문에 깜짝 놀라 폰을 떨어뜨린 적도 있어요. 그 긴장감이 묘하게 중독적이에요. 공포 영상을 보다 보면 현실의 걱정거리가 잠시 잊히고, 기분이 이상하게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에요. 밤 11시에 시작했는데 어느새 새벽 3시가 되는 일도 부지기수예요. “내일 출근인데…” 하며 겨우 끄고 자려고 노력하지만, 유튜브의 묘한 매력은 정말 끊기 어렵답니다. “아, 이제 진짜 자야지” 하면서 어렵게 스마트폰을 내려놓곤 해요. 저는 무서운 영상 보고 나서도 이상하게 잘 자는 편이라, 이 루틴은 제게 없어서는 안 될 하루의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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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까지 유튜브는 저와 함께하고 있어요. 유튜브는 단순히 콘텐츠를 보는 게 아니라, 하루를 기록하고 저의 취향을 채워가는 작은 영화관 같아요. 아침, 점심, 밤에 각각 다른 영상들로 하루가 흘러가고, 그 흐름은 제 취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영상들이 제 관심사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그 덕분에 저는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돼요. 어쩌면 알고리즘은 저보다 저를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게 나쁘지 않아요. 저의 취향을 맞춰주는 이 작은 화면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궁금해져요. 오늘 밤엔 또 어떤 이야기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일 아침엔 어떤 영상이 저를 반겨줄까요? 그런 작은 기대감이 저를 다시 유튜브로 이끌죠. 여러분은 어떻게 유튜브를 즐기고 있나요?




#나만의 인생편집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자신의 유튜브 타임을 한 번 돌아보세요. 당신의 하루는 어떤 영상으로 시작되고 끝나는지, 그리고 그 영상들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스마트폰 속에는 각자의 취향이 담긴 작은 영화관이 하나씩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 영상들로 채워지고 있나요?


- 여러분은 하루 중 언제, 어떤 영상을 가장 즐겨 보시나요?

- 식사할 때, 여러분의 ‘밥친구' 영상은 무엇인가요?

- 유튜브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한 경험이 있나요?

- 유튜브 알고리즘은 여러분의 취향을 잘 이해한다고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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