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 눈, 작고 둥근 유리구슬처럼 반짝였다.
말없이 서로를 읽는 시간. 그 안에 담긴 그 안에는 호기심과 조금의 경계, 그리고 낯선 친근함.
“왜 나를 보냥?”
잠시 멈춰 서서, 눈싸움을 나눈다.
비가 부슬거리는 거리, 어딘가에 숨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친,
빗물에 발끝이 젖어도 걷는 걸 멈추지 않는 그 속 어디쯤 너는 숨어 있을까
빗물 위를 살짝 튀기며 걷는 검은 고양이
그늘 아래 몸을 웅크린 치즈 고양이
가게 불빛 아래 느릿하게 걷는 회색 고양이
물웅덩이를 조심스레 밟으며 발끝으로 파문을 만드는 흰 고양이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귀를 움직이는 삼색 고양이
발치에서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는 얼룩 고양이
그 고양이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때로는 잠시 멈추어 내 눈과 세상을 맞춘다.
세상의 고양이는 아무 이유 없이 귀엽고, 소중하다.
눈이 둥글게 떠진 고양이와 나, 서로를 닮은 듯 웃는다.
말없이, 충분히 통하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와 나.
오늘, 찰칵 #7 냥, 너도 나를 보고 있냥?(인간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