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의 시대!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미래를 팝니다.
아기를 갖지 못해서 오랫동안 고민하던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간절히 아기를 원했다. 어떻게든 하나 만이라도 낳아서 잘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몇 년 간 노력을 해도 전혀 소식이 없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긴 했지만, 둘 다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봐도 전혀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힘들고 답답하였다.
알고 보니 주변에 자신들과 비슷한 경우가 꽤 많았다. 특별한 이유나 원인도 없이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난임이 요즘 유행인 모양이었다. 병원에서는 시험관 아기를 강력하게 권유하였다. 하지만 시험관 아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비싼 시술비도 문제려니와, 그보다 더 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감당키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부인이 기적처럼 임신을 하였다.
부부는 뛸 듯이 기뻤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그리고 꿈에 부풀어서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철저히 하였다. 특히 아주 예쁘고 앙증맞은 아기 신발을 하나 사서 침대 머리맡에 고이 모셔두었다. 아침저녁으로 그걸 볼 때마다, 아기가 신발을 신고 새로운 세상을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모습이 눈에 삼삼하였다.
하지만 부부의 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왠지 이상해서 검진해 본 결과 상상임신이었다. 부부는 울면서 인터넷에 광고를 올렸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아기 신발 팝니다!
그러자 부부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며, 따뜻하게 위로하는 댓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바야흐로 난임의 시대를 맞이하여,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젊은이들의 댓글도 함께 줄줄이 올라왔다.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청춘 팝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동정 팝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스펙 팝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분노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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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미래 팝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정의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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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영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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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등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언젠가 그의 소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 헤밍웨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단 여섯 단어만을 가지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그대를 대가로 인정하고 고액의 원고료를 지불하겠소.”
그러자 헤밍웨이는 곧 다음과 같은 소설을 썼다고 한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한 번도 신지 않은 아기 신발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