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반성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by 김혁

반성




코알라는

본디 태어나길

굼뜨게 태어나서


모든 게 다

느릴 수밖에 없지요.

시간과 행동도 느리고


삶 전체가

하늘의 뭉게구름처럼

천천히 흘러가지요.


나무에 붙어사는

또 다른 구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틀림없이

기쁨과 슬픔까지도

마냥 느릴 것만 같아요.


그런데

코알라가 느린 건

본디 그렇다고 해도


어쩌면 지금

우리 인간들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부산하게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볼 일이에요.


코로나 팬데믹 같은 때만

조금 반성하는 척 하지 말고

좀 더 진지하고 뼈 때리게.


(지금 남극이 거의 다 녹아가고 있고

코로나보다 더한 팬데믹도 곧 온다는데

반성해도 소용없다고 미리 포기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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