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소망(1)
모두가 원하는
멋지고 화려한 삶이든
그렇지 못한 삶이든
어차피 태어나
주어진 한 생을
살다 갈 운명이라면
원숭이나 캥거루처럼
평생을 바쁘고 분주하게
싸돌아다니거나
사슴이나 노루처럼
늘 초조하게 쫓기면서
살고 싶지는 않고
그냥 저냥
한곳에 조용히
붙박이처럼 붙어서
좋아하는 나무와
진하게 우정을 나누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평생 한 종류의 나무를
제대로 알기도 쉽지 않아요.)
누가 알아주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한 점 정물화가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