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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니꾸 Nov 04. 2020

모차르트와 Clarinet Concerto in

AFRICA 그리고 영화 Out Of AFRICA


너무 어두운 분위기의 아프리카만을 보여준 건 아닌가 싶어 천혜의 자연경관과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 영화가 바로 <out of africa>이다.

덴마크 출신의 여류작가 카렌 블릭센(Karen Blixen, 1885~1963)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했다.


그녀는 부친의 자살로 사춘기 시절을 충격과 방황 속에서 보내고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는다. 결국 과거를 짓누르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스웨덴 귀족과 결혼해 아프리카 케냐로 향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진 못한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남편은 그녀를 외롭게 만들고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더욱 힘겹게 하지만 자유롭고 낭만적인 데니스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도 불행한 결말로 끝을 맺고, 오랜 세월 뒤 카렌은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인 영화다. 두 배우의 얼굴과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지만,

광대한 아프리카의 모습과 함께 퍼지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찮은 나의 글솜씨로 표현하기엔 너무 어렵다.

보고 나서 가슴에 잔잔하게 남는 감정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긴 설명보다는 한번쯤 보길 추천하는 작품이다.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한 사람들


경비행기에서 파란 창공을 날아가며 손을 맞잡던 그들 옆에도


초원 한가운데서 머리를 감겨주는 그들의 주위에도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Clarinet Concerto in A major)이 감싸준다.

이곡은 피아노가 아닌 클라리넷 협주곡이라는 점과 그가 남긴 최후의 협주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1791년 19월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곡은

클라리넷의 오롯한 음색과 음역 자체를 극한까지 넓혀 연주상의 기술을 충분히 살린 곡이다.

특유의 영롱하면서도 아련한 선율과 그의 죽음 전 마지막이라는 곡이라는 점이 더욱 가슴을 아련하게 적신다.







"We are not owners here, we are just passing through. "

우리는 여기 주인이 아니에요. 그쳐 스쳐 지나갈 뿐이죠.




현악기들이 반주로 깔리면서 클라리넷이 주선율을 연주한다. 마치 클라리넷이 아련하고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그렇게 주제 선율이 점점 희미해질 무렵, 오케스트라가 다시 한번 그 선율을 노래한다. 

이어서 조를 바꾸면서 다시 클라리넷이 슬픈 곡조를 노래하다가, 역시 오케스트라가 그것을 받아 연주한다.

클라리넷이 카덴차 풍의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지만, 주된 흐름은 역시 슬픔이다. 

잠시 후 원래의 주선율로 돌아와 클라리넷이 느리고 슬픈 노래를 다시 부르고, 현악기들이 잔잔하게 배경으로 깔린다. 마지막으로 클라리넷이 테크니컬 하면서도 정갈한 연주를 한차례 선보인 후 막을 내린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프리카 케냐는 커피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도 아프리카 커피 산업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나온다.

백인 여자 혼자 커피 농장을 그리고 인생을 일궈가는 배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1917년 덴마크 작가 카렌 블릭센은 남편 데니스와 케냐 나이로비 인근의 농가를 매입했고, 그녀는 1931년 모국인 덴마크로 떠났다. 이 집은 1964년 덴마크 정부가 케냐의 독립을 축하하는 선물로 케냐 정부에 기부했다. 다시 20년의 시간이 흐른 1985년 이 집과 커피 농장, 그리고 집주인인 카렌의 삶과 사랑을 다룬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만들어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로망을 품게 한 영화. 이 영화의 성공으로 카렌의 농가는 이듬해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외부인에게 공개됐다. 나이로비 도심에서 외곽으로 20㎞ 정도 떨어진 카렌 지역에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공원으로 변신한 박물관에서 커피 농장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단지 카렌이 사용한 트랙터와 철제 농기구들, 커피를 볶고, 분쇄하는 기구들과 찻잔 등에서 이 곳이 커피를 재배하고, 커피를 즐기던 곳이었음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카렌은 이 농장에서 600그루의 커피나무를 재배했고, 모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13년 동안 현지 주민들과 함께 커피농사를 지었다. 






오늘은

나쿠루 호수의 홍학 떼 사이를 경비행기로 가로지르는 상상을 하며

따뜻한 케냐 AA 커피 한잔과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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