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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니꾸 Nov 13. 2020

4.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듣는 노래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Chet Baker -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당신 없이도 난 잘 지내요


Of course I do 정말 잘하고 있어요


Except when soft rains fall 부드러운 비가 내릴 때를 제외하곤


And drip from leaves, then I recall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회상에 젖을 때를 제외하고요


The thrill of being sheltered in you arms 당신  품에 안겨 있던 순간의 따스함에 가슴 뛰건 때를 제외하고


Of course I do 물론 그랬어요


But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그래도 난 당신 없이 잘 지냈어요











머리가 정말 너무 복잡하다.

화가 많아지고, 무언가 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다.

머리가 깨질 듯한 복잡함에 눈꺼풀이 나도 모르게 스르르 감겨온다.

남들이 말하는 스트레스에 목이 조여 올 때,

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



 음악과 영화, 책에는 지금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끌리는가 보다.

그러나 그마저도 너무나 머리가 복잡하고 아파올 때는 그마저도 들어오질 않는다.

요즘 들어 부쩍 그렇게 멍한 상태로 담배만 피워 물 때가 많다.

별거 아닌 일에도 부쩍 화를 내고, 만족이라는 걸 느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화를 느낀다고 한다. 

비근한 예로, 내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누가 빼앗아 가면 화가 난다.

문제는 살면서 이런 상황이 시시때때로 벌어진다는 데 있다. 나름 잘 극복하고 보내버렸다고 자부하는 나지만,

요 근래의 나는 통제가 되질 않는다.

만약 그런 순간마다 화를 낸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일어난 화를 가만히 두면 마음이 골병을 앓는다.


이 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는 분노가 인생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분노를 잘 관리함으로써 스스로에게 해가 행동(후회, 자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내 감정을 바르게 살피는 습관을 통해 타인의 감정도 바르게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도 한다.

내 감정이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처럼, 한순간의 감정 표현이 나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상대 역시 그럴 수 있음을 배우는 것이다.






참 말이 쉽다.


글로 적으니 그럴싸해 보인다.


서점 좌판에 올려진 이 달의 심리학 도서 표지에나 적힐만한 글귀들이다.


저명한 인사들의 말을 듣고, 인생 승리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책을 보고 우리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면

그 누가 고민하고 고뇌에 빠지겠는가. 비슷한 답을 알고 있지만, 정작 내가 쓰는 답안지에는 선뜻 펜이 나가질 않는다. 정답이 없는 주관식 문제를 푸는데, 기출문제에서 나온 듯한 비슷한 답을 적어 낸다고 뭐가 달라질까.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으련다.

예전 어떤 스님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 해 보려 노력해보라고.

아무 생각을 안 하려 했더니 오히려 더 생각이 나는 게 당연지사.







오히려 이렇게 아무 생각이 안 드는

지금을 즐겨야겠다.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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