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미니꾸 Oct 20. 2020

완전범죄

LAS VEGAS 그리고 영화 OCEAN'S 11


국내 개봉 포스터에 적혀있는 글귀이다. 영화 카지노에서 딘 마틴을 비롯한 시나트라 사단의 랫팩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영화는 1960년에 랫 팩이라 불리던 프랭크 시나트라와,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의 스타들이 출연한 원작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2001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엉성했다 평가받는 전작과 달리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트,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등 초호화 스타 군단이 출연하며 캐스팅부터 시나리오까지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전까지는 총격전, 극적 탈출의 뻔한 시나리오에 비극적인 결말로 뻔한 스토리였던 하이스트 장르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본다. 반전을 깔고 깔끔하게 완전범죄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우리에게 묘한 쾌감을 주었고, 최근의 하이스트 물들 또한 오션스 일레븐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기사들만 봐도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는 영화나 드라마가 넘쳐나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서도 주식 시장판 오션스 일레븐, 현실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비유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삽입된 곡들만 봐도 부드러운 재즈 풍의 음악들과 기존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들이 아닌 경쾌화고 발랄한 음악들로 가득 찬 영화니 그 음악들과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호텔들의 역사 및 배경들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Papa loves mambo - Perry Como"


이탈리아계로 프랭크 시나트라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음악을 한 가수이다.  코모가 유명 밴드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한 40년대 이후 쏟아낸 히트곡들은 라디오와 음악 자판기 격인 주크박스의 단골 메뉴가 됐다. 100만 장 이상 팔린 앨범이 10개를 넘친 최초의 가수.  개인적으로는 "and i love you so"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코모는 45년 최초의 밀리언 셀러인 `시간의 끝까지(Till the End of Time)'를 발표한 이래 `사랑의 포로(Prisoner ofL ove)', `아빠는 맘보를 좋아하신다네(Papa Loves Mambo)' 등을 히트시켜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내트라 등과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인정을 받았다. 48년 NBC의 `체스터필드 만찬 클럽 (ChesterfieldSupperClub)' 출연으로 TV에 데뷔한 이래 63년까지 TV 버라이어티 쇼에 고정 출연했으며 이후에도 크리스마스 특집 등 TV 특집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다.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2001년 5월 사망하였고, 같은 해 12월 영화는 개봉하였다.




*벨라지오 호텔(Bellagio hotel)


- 1998년 10월에 오픈한 호텔로 이탈리아의 고급 휴양지인 벨라지오 레이크 코모를 모티브로 한 호텔

- 2000년부터 2015년까지 AAA 파이브 다이아몬드 어워드에서 15년간 상을 받았으며 벨라지오 호텔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 피카소와 서커스 또한 파이브 다이아몬드 상과 미슐랭 스타를 받음

- 벨라지오 오쇼는 태양의 서커스단이 연출하고 있고, 분수쇼가 유명(영화 엔딩에서 다시 다룰 예정)

- 프라이빗 다이닝, 인 룸 다이닝, 풀 사이드 다이닝 옵션을 포함하여 14개의 레스토랑이 있음

- 스테이크 전문점인 프라임 스테이크 하우스와 일식전문점 옐로테일도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며, 88명의 요 리사와 캐비어 바로 유명한 벨라지오 더 뷔페가 있음

- 디저트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유명한 장 필리페 파티시에가 벨라지오 정원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분수도 있음

- 호텔 1층에 위치한 컨서버토리 앤 보타니컬 가든은 140여 명의 원예사들이 계절별로 전 세계에서 들여온 가지각색의 식물들을 이용, 매 시즌 새로운 콘셉트로 독특한 조경을 만들어 냄.

-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가 만든 600만 달러 상당의 유리 조각이 달린 로비가 특히 유명하며 호텔 내에 피카소, 마네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도 운영






"A Little Less Conversation - Elvis Presley"


 몇 번이고 돌려본 오션스 일레븐의 대표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왠지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 또한 멋지게 상대를 골탕 먹이고 싶은 기분을 들게 한다. “A Little Less Conversation”은 1968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미국에서 69위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만다. 이것이 삽입되었던 영화 〈리브 어 리틀, 러브 어 리틀〉조차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에 삽입되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다. 네덜란드의 디제이 톰 홀켄버그(일명 정키 엑스엘, 혹은, 취향이 다른 이들을 위해 JXL이라고도 알려져 있다)가 만든(프레슬리의 유산관리인 측에서 최초로 공식적 허락을 내린) 리믹스를 등장시킨 나이키 광고에 의해 완결된다. 이 곡으로 영국에서 다시 한번 1위를 기록하며 최다 영국 차트 정상 기록에서 비틀스를 18:17의 스코어로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나이키 광고에서는 호베르트 카를로스, 에릭 칸토나, 루이스 피구, 앙리, 호나우딩요 등 전 세계 나이키 소속의 유명 축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대결을 펼치는데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원곡도 좋지만, 영화에서도 느껴지지만, 세련된 분위기의 곡은 리메이크 버전도 상당히 좋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미국의 유명한 문화 아이콘이자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뮤지션들 중 한 명으로 "The King"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 엘비스 프레슬리를 기념하는 헌정 쇼 All Shook Up가 있는데, 스테이지 위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그의 히트 곡들을 들려준다. V Theater에서 오후 6시에 공연하니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2015년 발매된 80주년 기념 앨범도 들어보길 추천한다. 한창 라스베이거스 쇼에 출연할 당시 악단 지휘자였던 돈 리드먼(Don Reedman)이 도왔는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오리지널 음원에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사운드를 더한 앨범이다. 로큰롤의 제왕이긴 했지만, 카스펠에서부터 재즈, 스윙까지 다재다능한 그의 모습을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




*뉴프런티어 호텔 (New Frontier Hotel and Casino)

- 1956년 4월부터 엘비스가 데뷔하면서 공연을 시작함. 1942년 문을 열었으나, 13년 전 문을 닫은 호텔.



 *인터내셔널 호텔 (International Hotel)

-  1967년 5월 프리실라와 결혼식을 올림. 세기의 결혼식으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음

- 힐튼호텔에서 현재는 The Westgate Las Vegas Resort & Casino로 영업 중

- 80년대까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이었음

- 엘비스가 공연할 때 30층의 팬트하우스에서 장기간 거주했음





"Misty, Moon River - Liberace "


사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카지노를 터는 영화에서 이렇게 달콤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게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이 다른 범죄 영화와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대목이다. 잔잔하게 깔리는 유명 재즈 곡들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그들은 완전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우리는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닌 sin city에서의 완전 범죄라 그 쾌감은 배가 된다.



리버라치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융합한 형태의 연주로 입소문을 탄 유명 피아니스트이다.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하고 대중음악으로 들어서면서 오히려 더 유명해진 케이스. 영국 출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는데 이때부터 개성적인 의상과 연출을 고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정통 클래식 종사자들에게는 반감을,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그런 화려함으로 더욱 호감을 샀다.

 한편 70년대에 언론이 그를 동성애자라고 보도했는데 리버라치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부인했다. 그리고 그런 보도를 한 언론사들을 고소하였다. 그러나 1982년에 전 운전기사이자 연인이었던 스콧 토슨이 리버라치에게 과거 연인 시절의 교제에 대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하여 결국 동성애자라는 것이 밝혀지고야 말았다. 말년에도 도저히 그의 인기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 SNL이나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했으며 1985년에 개최된 레슬마니아 1에도 깜짝 출연하는 등 여전히 메인 이벤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쯤 해서 그는 에이즈에 걸리고 말았고 계속 앓다가 1987년 2월 4일에 별세하였다.

쇼를 사랑한 남자(2013)에서 그를 다루고 있으니 그의 음악과 생애를 이해하고 싶다면 보기를 추천. 아 이영화도 오션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소더버그 감독 연출작이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에는 그의 박물관도 있다. 영화에 필요한 소품들도 이곳에서 많이 가져가 썼다.


 여담으로 그는 피아노 연주비를 가장 많이 받은 피아니스트로 올라가 있다고 하는데, 기록에 따르면 1953년 26주간 세션 활동으로 2백만 불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당시 2백만 불을 오늘날 가치로 따지면 대략 1800만 정도로 한국돈으로 200억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데저트 인 호텔 (Desert Inn)


-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영업했던 유명 카지노

- 데저트 인 로드와 샌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해 있었으며 앞글자를 따 D.I.라고 줄여 부르기도 함

- 처음에 데저트 인이 개업할 당시에는 300개의 객실과 호텔 리츠 파리의 셰프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던 스카이 룸(Sky Room)이라는 레스토랑이 갖추어져 있었음

- 데저트 인의 건물은 2004년에 철거되었으며, 현재 윈 라스베이거스와 앙코르 라스베이거스가 그 자리에 들어섰음

- 프랭크 시나트라는 1951년 데저트 인의 정규 연주자가 되면서 라스베이거스에 데뷔하였고, 이후 리버라치도 공연하였음

- 영화 제작자이자 세계적 갑부인 하워드 휴스는 ‘데저트 인’에 머물던 중 호텔 측으로부터 떠나 달라는 요청을 받자 아예 호텔을 인수하기도 했다.(1967–1988)





"Blues In The Night - Quincy Jones"


너무나도 유명한 살아있는 전설을 짧은 글귀로 표현하기는 너무나 힘들 것 같다. 넷플릭스에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이라는 작품이 있으니 보시길 추천한다. 딱히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나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짧게나마 그를 설명하자면 대중음악계의 제왕이라 표현하겠다.


 트럼페터로 당대 일류였던 그는 프랑스에서 클래식을 배운 뒤 영화음악가로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흑인 뮤지션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뮤지션/밴드와의 작업을 통해 퀸시 존스는 쉴 새 없이 히트곡을 쏘아 올렸다. 그중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 일궈낸 업적은 뭐,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딱 세 장면을 언급하고 싶다. 케네디 센터 아너스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뒤 열린 축하 공연에서 평생 친구였던 레이 찰스가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라며 노래했을 때 눈시울을 붉히던 장면, 2016년 개관한 흑인 역사문화박물관의 총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개관을 이끌어낸 장면, 마지막으로 브라더스 존슨의 1980년 히트곡 <Stomp>를 프로듀스 하던 장면이다.




퀸시 존스와 사람들


할리우드 성인물의 대표 제작자 조 프랜시스와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 그리고 팝 음악의 전설 퀸시 존스가 한 법정에 섰던 적이 있다. 2012년인데, LA 카운티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성인물 시리즈물인 "소녀들 대담해지다(Girls Gone Wild)"의 제작자인 프랜시스가 카지노 재벌 윈에게 20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프랜시스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주장, 비방죄로 기소당했었다.  


이 평결을 위해 프랜시스와 윈은 물론 유명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도 증언대에 섰는데, 퀸시 존스는 프랜시스가 윈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결국, LA카운티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7일 윈의 변호사가 정신적인 고통과 명예훼손에 대한 보상으로 1200만 달러를 청구한 뒤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배심원들은 프랜시스의 행동에 악의가 있었음을 판단, 징벌 적부분을 추가해 2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액을 평결했다. 재미난 인연이기는 하나 과거 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지구 최고의 부자들과 셀럽들의 관계 속 그들의 재미난 인생을 알 수 있다.




*스티브 윈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그는 1967년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해 주류 유통 사업을 시작했고 라스베이거스 구시가지의 랜드마크 카지노인 골든 너깃 카지노 호텔 리모델링을 계기로 서른한 살 되던 1973년 골든 너깃의 경영자가 됐다. 5만 달러 이상 베팅을 하는 ‘하이 롤러(고액 도박꾼) 전용 룸’을 만들고 당대 최고 인기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 공연을 유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1980년대 골든 너깃 애틀란타 호텔, 골든 너깃 라플린 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1989년 당시 천문학적 액수인 6억 3000만 달러(약 7000억 원)를 들여 미라지(Mirage) 호텔을 개장, ‘초대박’을 터뜨렸다. ‘정크 본드의 제왕’ 마이클 밀켄이 자금을 댔다. 신기루와 열대 숲을 테마로 한 30층짜리 호텔 1층의 초대형 아쿠아리움에는 1400만 달러를 주고 산 돌고래와 열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3049개 객실과 카지노 전체를 금과 청동으로 뒤덮었다.‘하루 100만 달러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은 카지노가 첫해 20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의 수익을 내자 초대형, 초호화판 카지노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라스베이거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윈 회장은 2000년 미라지 호텔을 MGM 미라지 그룹에 66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를 받고 팔았다.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건축비 4억 3000만 달러)의 해적쇼와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Show)’ 상설 공연을 통해 라스베이거스를 최고의 종합예술 무대로 변모시키는 한편 벨라지오 호텔(건축비 16억 달러)에 르누아르와 피카소 그림을 전시, 카지노에 명품 이미지를 접목했다. 벨라지오 호텔은 이후 지어진 베네치안, 만달레이 베이, 파리 라스베이거스 등 ‘명품 카지노 호텔’의 원조가 됐다.


2005년 개장한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건축비 27억 달러)은 당시까지 미국 역사상 개인 돈으로 지은 최대 건축물로 꼽혔다. 2008년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 옆에 지은 앙코르 라스베이거스 호텔(건축비 23억 달러)과 합치면 객실이 4750개, 종업원이 9000명이나 된다. 



사업적으로는 라스베이거스의 제왕이었지만 성추문으로 현재는 손을 놓은 지 오래다. 윈 회장의 몰락은  봇물처럼 터진 성적 비행과 성차별 의혹 때문이다. 수십 년간 여직원들에게 성행위,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고 여직원 10여 명에게 부당한 체중 감량을 강요한 의혹을 받았고, 손톱 관리사, 마사지사, 심지어 노인과 강제로 성행위를 했다는 폭로에 미국 전체가 아연실색했다. 공화당 전당대회(RNC) 재무위원장에서 물러났고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도 박탈당했다. 미국 언론들은 윈 회장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미투(#Metoo) 운동’으로 추락한, 가장 거물급 경영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역시 SIN CITY인가. 신 시티의 황제니 범죄도 황제급으로 벌인 걸까?

그래도 라스베이거스가 카지노, 범죄의 도시에서 컨벤션과 엔터테인먼트가 연중 열리는 가족형 관광지로 바꾸는 데 일조한 가장 큰 인물임은 잊지 말아야겠다. 그렇다면 조 프랜시스의 주장이 틀린 건 아니라는 건가? 정말 재밌다 미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Clair de Lune - Claude DeBussy"


영화의 마지막 완벽 범죄의 멤버들이 모두 모여 벨라지오의 분수쇼를 감상하는 신에서 흘러나오는 곡이다. 오션스 일레븐 말고도 수많은 영화와 CF의 배경으로 쓰인 곡. 장엄한 물줄기 사이로 들리는 이 피아노 선율은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라는 곡이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끌로드 드뷔시의 음악은 다소 어렵다고 여겨지곤 한다. 기존 음악계의 화성법과 규칙적인 리듬에서 탈피해 순간적인 인상이나 분위기를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인상주의 음악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잔, 고흐, 고갱으로 대표되는 인상주의 회화에서 영향을 받은 음악이라 하니 오히려 이해가 더 빠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같다고나 할까?


중세풍의 음계와 화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한 달빛의 풍경을 단아한 악상과 화음으로 표현하는 데다가 선율 또한 너무나도 아름답다. 1890년 당시 28세이던 젊은 드뷔시가 이탈리아 베르가모 지방을 여행하면서 받은 감명을 음악으로 담아 출간한 서정적인 피아노 곡집 '베르거 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이다.


거액의 카지노 금고 속 돈을  빼돌리다 총에 맞아 죽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달과 오버랩시켜 슬로모션으로 잡아 줄 때 흘렀다면 더 잘 어울 것 같은 노래임에도,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도둑질의 성공을 아련한 여운으로 느끼는데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처럼 묘하게 잘 어울린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 벨라지오의 분수 쇼(Fountain Show)는 라스베이거스 최고 볼거리 중 하나

- 벨라지오 호텔 앞 연못에서 1000여 개의 분수가 노래에 맞춰 분수의 발레를 보여준다.

- 주중 : Fountain show is every 30 minutes from 3:00 PM to 8:00 PM

         Fountain show is every 15 minutes from 8:00 PM to midnight

- 주말 : Fountain show is every 30 minutes from noon to 8:00 PM

         Fountain show is every 15 minutes from 8:00 PM to midnight

- 분수쇼의 배경음악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Singin' in the Rain - Gene Kelly

The Ecstasy of Gold - Ennio Morricone

Con Te Partiro (Time to Say Goodbye) -  Andrea Bocelli & Sarah Brightman을 가장 좋아한다.





작가의 이전글 Live Your Lif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