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정규시즌도 리그도 아니지만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우승자를 가리는 리그가 아니기 때문이죠. 지난번 시즌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야구는 봄부터 가을 내내 합니다. 내내 일했으니 겨울엔 쭉 쉬어도 될 것도 같은데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봄, 여름, 가을 일했다고 겨울에 쉬지 않듯이- 야구 선수들은 겨울에 새로운 시즌 준비로 몸도 만들고 계속 훈련하며 다음 봄을 준비합니다.
선수가 훈련을 한다면 팀은 뭘 할까요? 새 시즌을 위해 작년에 부족했던 전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전략을 짭니다. 그걸 위해 팀에 있던 선수를 보내기도 하고 들여오기도 합니다.
난로 옆에 앉아 모닥모닥 선수카드를 사고팔며 겨울을 보내는 겁니다. 그걸 스토브리그라고 하죠.
혹시 야구카드를 아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카드놀이랑 비슷합니다. 돈이 많으면 금색 카드를 계속 사 오고, 돈이 없는 구단은 금 카드를 팔고 여러 장의 은 카드나 동 카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왜냐고요? 은/동 카드 중에서도 잘 보면 금 카드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 카드 선수들은 이미 높은 실적을 가진 선수들입니다. 은, 동 카드 선수들 중에는 어리지만 벌써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갑자기 땅 값 오르듯 금 카드가 되기도 합니다. 금 카드를 샀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가치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꼭 금 카드를 산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은, 동만 있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야구가 재밌는 잠이죠.
치열하게 데이터 분석도 하겠지만, 때론 수치로 안 보이는 실제 실력이 더 크기도 합니다. 드라마 <스토브 리그>에서 더 자세하게 나올 것 같아요.
이렇게 거래되는 카드는 한국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각 국가의 <스토브 리그>가 움직이는 가운데 해외 팀에서 한국 선수를 사기도(안녕 김광현 선수), 한국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두산의 니퍼트) 데려오기도 하죠.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리그로도 진출하기도 합니다. 한 때 요구르트 스왈로즈의 수호신이었던 임창용 선수는 아직도 일본에서도 기억하는 이가 많습니다.
아직 스토브리그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입니다. 드라마보다 막장인 현실이긴 하지만 올해도 흥미롭네요
이렇게 경기할 때뿐 아니라 안 할 때도 재밌다는 걸 알려주는 드라마가 나와서 괜히 신납니다.
이 결과를 통해 즐길 수 있는 - 소소한 즐거움. 스프링캠프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