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육퇴 이제 했다구여
아기랑 셋이서 밥먹구 1차 손수건으로 닦고 욕조에서 씻긴다.
수유하고 나와서 남은 설거지 정리. 아 좀만 쉬어야지 하고 누웠는데 금방 50분이 지나갔다.
아니 핸드폰 좀 봤다가 이러기가. 9시 50분이니까 10시부터 나가서 정리하고 세탁기 돌려야지
했는데 10시 24분이다.
플랭크 자세 60초는 긴데 핸드폰 하는 60분은 이렇게 후딱 가는거냐
내일 Mindfulness walking 모임에 간다. 저번에 만났던 무드라가 호스트인데 한번 더 가본다.
저녁에는 집 앞 공원에서 싱잉볼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도 가봐야지. 이런 행사를 알아보고 간다는게 뭔가 어색하고 굳이하냐 라는 생각도 드는데. 지속적으로 가볼거다. 걷고 만나고 대화 나누면서 배우고 싶다.
꾸준히 속해봐야지. 혼자는 해야지 생각했다가 하루가 지나고 또 안했다며 내 생산성을 속상해한다. 해야할 일 다 했으면서도 못 채운거 같아서 이러는데 이럴 때는 멋진이들에게 더 가까이 가면 된다.
지금도 글 안쓰고 자고 싶은데 한 줄이라도 적자 싶어서 열었다.
챗지피티에게 내가 쓰면 좋을 주제를 물었다.
1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의 엄마가 되고 싶을까?
26년 2월에는 둘째를 임신했다. 임신 중기. 뱃속에 통통 아이가 느껴지고 꺄르르 행복둥이가 신나게 논다. 내 세상 밖과 안에 튼실하게 사랑이 자란다. 25년 하와이에서 꾸준히 운동한 덕에 다행히 건강을 찾았다. 몸이 금새 불었지만 또 낳고 몸을 보듬어 주면 된다. 하루하루 미련없이 사랑하며 즐기는 엄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흘려보내는거지 뭐 생각했더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 동안 썼던 기록으로 책을 냈다. 엄마들을 위한 카드, 나를 키우는 엄마로 출산 후 1년 동안 방황하는 엄마들을 위한 친구가 되었다.
신기하게 그 책을 기반으로 강연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인연들을 접한다. 양육과 사랑의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동료들이 생겨 마음이 탄탄해진다. 하와이든 한국이든 상관없이 내 마음이 행복하면 천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유식을 꾸준히 만들었더니 뚝딱뚝딱 온가족 건강식을 만들어낸다. 부담도 없고 재밌다. 나의 창조력과 아이디어들이 일상에서도 찰랑찰랑거린다. 일은 더 가벼워지고 집중력이 높아져 조금만해도 생상력이 몇배가 된다. 내가 어떤 성장을 하는 사람인지, 지금 어떤 단계인지 더욱 잘 알게 된다.
흔들렸던 1년이 내게 큰 배움이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아 1년 뒤의 나는 건강하다. 그러니 25년은 정말 나를 위로해주고 운동시켜주는 한 해를 보내야지. 일과 돈에 대한 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 지금 시간을 충실하게 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나는 열매를 직접 따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25년은 온전히 몸과 마음에 집중한다. 하와이에서 만나는 영적 행사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
(와 15분 뚝딱 써진다. 역시 맥북 펼쳐보길 잘 했다. 빨래 건조기에 후딱 넣고 자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