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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그리고 내가 일치하지 않는다

by 일단하는 킴제이

요가를 하러 가는 길, 뜨겁다. 얼굴도 찡그려지고 무릎도 뻐근한 것 같다. 27도 정도인데 2년 전 켈리포니아 40도였을 때는 어떻게 지냈나 모르겠다. 파머스 마켓에 잠깐 들려 사워도우를 샀다. 아기도 같이 먹을걸 사고 제리랑 아기는 집으로 나는 요가센터로 간다. 12시 30분 한시간 뒤에 Sculpt (근력+유산소)운동이 있는데 아 부담스럽다. 2시에 있는 요가를 들어야지. 홀푸드에 들어가 음료수를 살폈다가 2층을 올라간다. 카페처럼 사람들이 마트 음식을 먹는 곳인데 자리가 없다. 좀 돌다가 요가 센터 옆 건물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글을 쓰고 사람들을 본다. 오늘은 유독 내가 걸어가는 환경이 어색하다. 모든 사람이 낯설고 즐겨지지가 않았다. 아이와 하와이에 왔다. 이유식을 만들고 먹이고 나가서 요가를 하고 시간이 좀 더 나면 바다를 간다.

그리고 보니 아직 집에 식탁이나 의자가 없어 편히 앉아서 글을 써본지가 오래다. 여기 건물 앞 의자에 앉아서 노트를 펴본다. 마음이 동실동실 정처없이 흐르니 글을 쓰고 내게 필요한게 뭔지 적어본다.


마음을 다 잡아줄 무리, 마음의 친구들이 필요하다. 같이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분들이면 좋겠다. 우리처럼 여행하면서 육아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을 찾고 싶은데.. 아직 내가 뭔가를 본격적으로 안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룹의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 부동산도 생각하고 이것저것 생각하지만 하루가 바빠지고 또 가만히 누웠다가 의미 없이 2시간씩 지나가 버리면 자책하느라 뭘 못 한다.

내 인생은 매번 변화다. 비슷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더 지치는 나지만 이렇게 변하는 시간들을 맞이 할 때 마음의 소리가 저 밑바닥부터 뒤집어서 난잡하다. 고민도 많고 마냥 즐기기가 어렵다. 누가 알려주면 좋겠고 더 거친 파도를 음률있게 타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다.


꾸준히 기록할 수 밖에 없다. 위대한 길로 끌어주지 않아도 오늘 마음 흙바닥을 토닥여 줄 수 있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헛소리, 뜬구름 같아서 온전히 만끽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지나고 나면 즐거운데... 제리랑 한국에서 떠나 3년 동안 노마드로 살았을 때도 시간이 지나니 즐거웠다.


내가 나에게 꾸준히 알려줘야한다. 내 삶에서 하루하루 배워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손이 쓰고 내 귀가 듣고 내 눈이 보도록 해야한다. 둘이서 디지털 노마드 할 때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되었다. 한번씩 장표를 정리하고 글 줄을 가다듬으면서 뒤돌아서 나를 안아주게 된다. 킴제이 정말 너 대단하다. 그러고 보니 너 뉴욕에서 일하고 네팔에서 일했구나! 지금도 그게 필요할지 몰라.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어땠는지 작은 대화를 나눠야한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다 다른 곳에 있으니 내가 만들어야겠다.어디서 찾지.쓰레드에 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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