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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단하는 킴제이 Dec 19. 2021

손을 들어 발표한 날

내 어린 기억 저 구석에 엄마가 침대에서 나랑 상연이랑 양 옆구리에 끼고 김소월의 시를 읽어 주신 것. 셋이서 같이 시를 외우고 읽으며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적에는~’ 을 구성지게 마음이 지려밟히 듯 읽어내며 셋이서 깔깔깔 웃었던 기억.


5학년 때인가 아님 고1 때인가 선생님이 혹시 외우고 있는 시가 있냐고 수업시간에 물어봤는데, 내가 손을 들어 김소월의 진달래 꽃을 끝까지 읊어 본 기억. 그 시간이 나에게 큰 자신감을 주어 또 내가 이렇게 오늘도 용기있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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