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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Sep 02. 2022

시간관리가 아니라 마음관리.

직장시절 워킹맘이 있었다. 그녀는 아이 둘의 등교와 남편 출근을 챙기고 자기 출근까지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출근하고 로그인을 하고 나면 휴게실에서 한숨 돌렸다. 똥도 끊어서 눌 정도 라며, 치열했던 아침 상황에 터프하게 웃었다. 업무가 빵꾸 난 적이 한번 도 없고, 성과를 올려야 하는 부분에서는 안정적인 타율을 유지했다. 


언젠가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하길래, 그 많은 일을 해내나요?


그녀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누구나 시간이 충분히 있어요, 모든 지 다 할 수 있지요. ' 


'가정과 일' 모두 해낼 수 있는 것은, '적당한 마음의 평온'덕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바로바로 하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번아웃 되었기 때문이에요, 번아웃 되면 시간이 무한대로 있어도 손끝 하나 움직이기 싫어요, 계속 뭉게지요' 


그러면서, '시간관리가 아니라 마음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철칙이 있는데, 퇴근후 요가원에 간다. 명상하고 몸을 이완시켜서 완충지대를 만든다. 시간이 없지만, 박박 긁어 모아서 주 3회는 간다. 그리고 분기에 한번 가까운 단식원에  가서 주말 단식을 했다. 금요일 오후에 입소해서 일요일 오후에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72시간 굶고 나오면, 삶에 대한 의욕이 하늘을 찌른다고. 


같은 직장을 다니는데도 누구는 그대로이고, 누구는 퇴근후 공부해서 부동산 부자가 되기도 한다. 자격증도 따고, 대학원도 가고, 책을 써서 작가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시간관리를 잘 해서가 아니라, 생산적인 사람은 마음이 비교적 밝다. 뒷끝이 없고, 뒷담화 버릇이 없다. 특히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치명적이다. 웬만하면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게 상책. 


그리고, 좀 둔해져야 한다. 이용 당하면,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면서 사는 거지, 배신 당하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젊은 사람에게 무시 당하면 그러려니.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정원이 있다. 누군가는 꽃들이 화사해서 가만히 있어도 은은한 행복이 밀려온다. 누군가는 관리가 안되어서 잡초와 수풀이 우거졌다. 예쁜 꽃들의 영양분을 쪽쪽 빨아먹는다. 어둡고 침침한 마음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마음이 밝아야 생산성도 오르고, 돈도 벌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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