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대문 김사장 Aug 23. 2022

친구의 성공.

마음과 생산성과의 관계. 

다른 사람이 보면 별거 아니라해도, 후회되는 한가지가 있다. 


20대때 골프가이드할 때다. 돈이 많은 노부부가 오셨다. 손님은 대부분 4,50대 현직에 계신 분이 많았다. 잠깐 골프치고 일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3박4일 일정이 많았다. 이 노부부는 일주일이건, 보름이건 푹 쉬고, 골프치고 가셨다. 


그때 너무 많은 손님이 오셔서 난 매우 젊었음에도, 피곤한 상태였다. 클럽하우스에서 잠깐 자고 있는데, 노부부 남편분이 오시더니 ,'미스타 킴, 나 오늘 홀인원 했어~'라며,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아마 그 기쁨을 한국인인 내게 처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감정의 동요없이, '네~, 그러세요'라고 대꾸하고, 사무적인 인폼을 드렸다. 남편분은 내 태도에 머쓱해 하셨다. 


20년이 지난 일인데,  그때 일이 매우 후회된다. 홀인원이 골퍼에게는 엄청난 일인데, 같이 기뻐해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의 나에게 꾸짖고 싶다. 


이런 후회는 변화를 만드는데, 친구의 성공에 적극 기뻐해 주기다.  적어도 경제적, 사회적으로는 첫번째 성적표를 받는 것이 40대인 것 같다. 같이 시작했는데, 잘나가는 친구를 보면 배가 아프다. 그리고 복수의 칼을 간다. 언젠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 근데, 이런 감정은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만 남는 것 같다. 


친구의 성공에 적극 기뻐해주면, 일단 그 친구가 기분 좋아하고 사이가 돈독해진다. 최근에는 아는 분 자녀가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해서, 내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기뻐해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정말 잘 되었네요, 축하드려요, 이런 말 별거 아닌데 연습하지 않으면 반사적으로 안나온다.) 이 정도만으로도 서로가 기분 좋고, 상대도 나에게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다. 


두번째는 내가 감정적으로 자유로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은 중독성이 있고, 파괴적이며, 사람을 조급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억지로 찍어누르려고 하면, 결국 남는 것은 만신창이가 된 내 감정뿐이다. 왜 이유없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가. 


남 보다 잘나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내 길, 내 인생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시기와 질투, 미움은 사람의 시각을 협소하게 만들고, 순간적으로는 동력이 클지 모르지만 결국 제풀에 지친다. 한결같이 가던 길 가는 사람들은 감정에서 자유롭다. 남의 험담을 하지 않고, 되도록 칭찬한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해야 긴 여정을 가볍게 갈 수 있다고 아는 것 같다. 


난 종교에 선입견이 없다. 그저 가까운 곳에 교회가 있어서 가려고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난 스캇펙 박사님을 좋아해서 그 분 책을 여러권 읽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만, 결국 그 수혜를 받는 것은 본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처가 훈장이 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