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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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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Sep 22. 2022

건강해야 하는 이유.

아버지는 재작년에 어깨수술을 받았다. 근육이 없어서 텅빈 공간을 풍선으로 채웠다. 팔을 끝까지 올리지 못하는데, 대신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은 없어졌다. 어머니는 콜라겐 시술을 했다. 한 번 주사에 수십만원한다. 두 분은 병원을 매우 열심히 다니고, 치료비를 위한 보험과 실손도 많이 들어놓았다. 


두 분 모두 아직까지 현역에서 일하신다. 비용을 들여서 몸을 고치는 이유는 좀 더 일하기 위해서다. 일을 하지 못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고, 삶의 의미를 잃는다. 과거의 상처와 잡념이 해일처럼 밀려와서 영혼을 파괴한다. 


일해야 괴팍한 노인네가 안된다. 나이가 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노후활동은 역시나 일이다. 관계가 생기고, 소득이 생기며, 자부심도 생긴다. 노후의 3대 적敵, 외로움, 돈없음, 병듬 을 한큐에 해결 하는 것이 일이다.


노후의 일은 다이어트와 같다. 없어서 못 먹는 것은 고통이지만 건강을 위해서 먹지 않는 것은 다이어트다.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한다면 그것은 고난이다. 안할수도 있지만 한다면 그 일은 운동이자 영혼의 양식이 된다. 왜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까?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인생의 깊이는 물리적인 시간의 양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가는 자가 결국 닿는다. 


인생의 소명이나 사명, 살아가야 하는 이유, 후반부에 명확해 지는 것 같다. 젊을 때는 혈기가 왕성해서 차분하게 보지 못하고, 30대는 결혼도 하고, 경력도 쌓고 정신없다. 40대는 명예욕과 출세욕이 온전한 관찰을 방해한다. 앞에 돈 번 사람들 뒤로 까먹는 모습 보면 별것도 아니네라는 것 깨달을 때가 50 되는 나이고, 이때 비로소 소명이 드러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지천명이다. 


그러니까 50前 삶은 그냥 산거다. 생각없이, 남들 사니까 살았다. 나머지 50이 내 인생이다.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활기 차게 살수 있다. 젊음 그 자체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금방 나이 먹는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젊음을 유지하는것이 자랑이다. 


*윤여정은 47년생이다. 영어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다. 저 기세라면 20년은 더 연기할 수 있다.


**강현숙씨도 나이가 70이다. 내가 알고있는 70대 여성들을 떠올리면 그녀의 몸매와 활기는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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