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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Sep 23. 2022

나이 들수록 열정이 더 커야.

1년 전 부터 요가를 시작했다. 중년에게 요가는 참 좋은 운동인 것 같다. 무리하지 않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부담이 안가니까, 재미있고 자주 간다. 


뱃살이 빠지면서 트위스트를 좀더 깊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평상시 잘 안보이는 몸의 부분을 보게 되는데, 뒷쪽 허벅직 근육이 뭉텅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내 나이 또래 아저씨는 목욕탕에서 전신 거울을 보며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사라진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박차를 가한다'고 할때, 쓰이는 근육은 뒷다리 근육이다. 육상 선수가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힘은, 뒷다리 근육덕이다.  이 근육이 없으면, 만사가 귀찮고, '해봐서 아는데, 그게  그거'라는 태도가 된다. 이해관계를 따지기 싫고, 그냥 피곤하고, 피하고만 싶어진다.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 시간내서 돈쓰고 에너지 쓰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예외 사항이 발생하거나, 새로운 시도가 발생하면, 귀찮다. 관용이 없고, 신경질이 많아진다. 근손실이 진행될수록, 손 대는 일은 많은 데, 끝내는 일이 없다. 


뒷쪽 근육은 잘 보이지가 않아서, 헬쓰 할때도 소홀하기 쉽다. 등부터 종아리까지 뒷쪽 근육 단련에 시간을 쓰면, 알수 없는 힘이 나를 앞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느낌을 받으면, 어떤 일이건 추진력있게 해낸다. 


전미 시니어 대회, 줄리아 호킨스 할머니가 금메달을 땄다. 무려 105세다. 꼬부랑 할머니가 아니다. 달리기는 그녀의 뼈를 꼿꼿하게 세웠다. 100미터를 1분2초, '신기록'이라고 한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이런 시니어는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그녀는 '나이 들수록 열정이 더 커야 한다'고 했다. 


맞다. 40대 중반, 내가 먼저 발심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나를 찾아오거나, 주어지는 것은 이제 없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한숨 놓아도 되지않나? 싶을때도 있지만, 솔직히 해놓은 게 없다. 남들은 놀았나? 다들 열심히 살았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의무와 책임의 낙타의 삶이었다면, 앞으로는 하고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곳에 열정을 쏟는다. 먼저 운동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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