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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Oct 10. 2022

장사하면서 공부하기.

 실력이라는 것이 외국어, 컴퓨터 능력 처럼 명확했다가 사회 생활하고 나이가 들면,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렸을 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말빨 쎄거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생활에서는 그 어떤 능력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사람 친화적, 먼저 다가가는 능력, 끝까지 버티는 능력, 믿음감 주는 목소리, 호감형 인상등, 능력의 종류는 굉장히 많고, 이런 능력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 


지금 일을 좋아하는 방법은, 지금 있는 곳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場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RPG 게임처럼 매일 시간을 들이는 만큼 능력이 올라간다고 믿는다면(실제로 그렇고), 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다. 대부분의 일은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 잘하는 방법은 시간을 많이 들이면 된다. 시간을 많이 쓰는 좋은 방법은 현장에 되도록 오래 있기다. 


내 친구는 신입때 10시간 걸렸던 일을 부장인 지금은 30분에 해내고,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어떤 경우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한다. 이런 초능력은, 같은 일이라 해도 성실하게 1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자영업은 참 좋은 공부다. 예를 들어 짬뽕집을 만들기 위해서 1억을 투자했다면, 본전 생각 때문에 빼도박도 못한다. 얼른 빚을 갚아야 하고 자기 몸으로 떼우고, 별에 별꼴 다 보고, 드럽고 치사해도 그만두지 못한다. 본전 생각에 본의 아니게 일관성을 유지하게 되는데, 매일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한다. 자리 잡히면, 직원에게 맡기고 다른 매장을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성인이 되어서 나쁜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다. 학교 공부는 편하다. 어떤 긴장감도 없다. 학교 공부는 헛다리 집는 경우가 많고,  불필요한 커리큘럼이 들어가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사업하고자 바이오, 의학, 순식간에 공부했다. 그것도 독학이다. 셀트리온 창업 당시 생화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구나 1, 2년만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공부가 좋아서 대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마음을 접었다. 지금 하는 일이 최고의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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