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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Oct 08. 2022

강요된 친절이 아니라면.

'고기주는 냉면집'이었는데, 손님은 '보통'을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사장은 곱배기라고 들었다며, 곱배기를 내왔으니 1천원 더 지불하라고 말했다. 


고기주는 냉면집 사장은 눈이 부리부리했고, 목소리도 쩌렁쩌렁했다. 쩌렁쩌렁한 사장의 목소리가 가게를 메웠고, 옆에서 냉면 먹던 나는 머리가 울릴 정도였다. 손님은 사장의 기세에 질려서, 1천원을 지불하고 나갔다. 냉면 사장은, 냉면을 먹고 있던 나 들으라는 듯이, 손님에게 'xx끼'라고 했다. 손님을 적敵으로 여기고 장사하는 것 같았다. 


이런 식이라면, 장사를 오래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음식 장사를 하니까, 별별 손님이 다 있다. 근데  기껏해야 1천원이다. 1천원 때문에 내 밥줄을 싫어하고 싶지 않다. 


밥줄은 그 양이 적더라도 영속성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가이드할때 손님에게 팁을 많이 받았다. 분명 돈을 많이 번것 같은데, 나중에 결산하면 남지 않는다. 불규칙한 수입은 종자돈으로 굳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사람과 상황이 일시적으로 내 감정을 흔들수 있지만, 고정 수입이 끊기면, 삶이 흔들린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은 선택할 것은 아니지만, '미치도록 싫어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 미치도록 싫어하지 않게끔 관리하는 것은 큰 노력이 드는 것은 아니다. 먼저 인사하고,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정도, 그리고 뒷말을 하더라도 칭찬을 함으로써 중화시켜야 한다. 


말이라는 게 에너지가 있어서, 평상시 말하는 대로 삶이 펼쳐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남 뒷담화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혼자가 되고, '못 해먹겠다'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정말 할 일이 없어진다. 'x됐다' 습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정말 인생이 그렇게 된다. 


반대로 '고맙습니다' 항상 말하는 사람은 고마운 인생이 된다. 좋은 말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수혜는 내가 받는다. 


강요된 친절이 아니라면, 친절함은 기회다. 당신을 위해서가 아닌, 내 밥줄을 지속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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