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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 Oct 01. 2021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

지내다 보면 한번씩,

비슷한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좋았던 기억은 의도적으로 그 방향을 찾아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그 길로 가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결국,

그 길 앞에 서서야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내가 과거 그때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어쩌면 내가 아직도 거기 있다는 걸,

외면하기만 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그 길로

이끌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제도..

그 때 그 자리에 머물러 꼼짝않고 웅크리고 있는 내가 보였다.

불도 켜지 않은 방 한켠에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한 사람,

그러다 빛이 밝아오면 나갈 준비를 하고

다시 가면을 쓰고 세상으로 나가던 그 사람이 

아직,

그 방안에 있었다.



나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던 그 때,

그저 하루하루 버텨내고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정말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마음 속 깊이 믿고 있었던 이십대의 철부지가 아직 거기 있었다.



내가 그러고 있었는지조차 까맣게 잊은 채,

아무렇지도 않은 척, 괜찮은 척 지내다가 

가끔 나도 모르게 

그 코너 구석으로 몰아넣는 상황을 만들곤 했었던거 같다.


십여년이 지났는데도

그 때 불쌍하고 안쓰러운 내가 이제서 보인다.


오랫동안 혼자 감당해야만 한다고

책임을 안고가야만 한다고 버티던 내가 거기있었다.





이제는 좀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이겨내지 말고 슬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에게 누군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도 있을 수 있는거라고..

그넌 니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괜찮아 할 필요없다고..

안 괜찮은게 정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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