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기운이 계속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 영향으로 불안한 마음이 계속 떠오르고 사라지고의 반복이다.
마치 연못아래 가라 앉아 있던 나뭇잎들이
거센 비를 맞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고 마는 것처럼
아직은 고요와 일렁임 속에 시소를 타고 있다.
좀 더 비가 세차게 내려서 그 연못을 흘러 넘쳐
그 안에 쌓여져 있던 나뭇잎들이 싹 걷어져 버렸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요즘도 여전히 나는 알렉산더 테크닉 교사로
행복한 시간들을 쌓아가며 배우고 있다.
매순간 일어나는 배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일인지
그런 순간들을 포착할 힘이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작업인지 새삼 깨닫고 있는 시간들이다.
만약 알렉을 하지 않았다면 이 불안감들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갔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참 다행이건, 지금 스스로 내가 이렇다는 걸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날 당시에도 난 운명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보는 순간, 궁금했고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알았다. "나, 쟤랑 살겠구나."
그렇게 벌써 십년이 넘었고 여전히 알콩달콩 애들처럼 재미있게 살고 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갈망이 별로 안 생기는 걸지도..
아니면 우리 사이에 아직 무엇인가 들일 틈이 없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분리불안을 느끼는지도...
몇해 전 꿈 속에서 남편과의 전생을 보게 된 이후로 마음가짐도 좀 달라지긴 했다.
하지만, 현생은 꼭 맘처럼 되진 않는다. ㅎㅎㅎ
맘대로 하다가 또다시 각성하기의 반복이다.
인생 길지 않은데 그저 신나게 재미나게 행복하게 지내야지~
어쩌면 삶을 바라보는 이런 관점 하나가 우리 둘의 버팀목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였네..ㅎㅎ
확실한 것 같다고 붙잡고 고집을 피울 이유도 없는데
그 순간에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붙잡고 놓지 않았는지..
돌아서고 나면 어리석어 보였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집에 대한 가지고 있었던 돈을 대하는 자세들도 달라지고 있다.
그런 시선이 있었다는 것조차 새로웠다.
그래도 알게되니 무엇인가 또 변한다.
아직도 마음 속에 일렁이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원인을 알 필요도 없고 그저 지금 내 상태가 그렇다는 걸 기록하고 싶다.
이렇게라도 남기도 좀 안정이 되길 소망하면서..
블로그 보다 여기가 좀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