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문득 스쳐간 지난날

by Inwook

가을비가 단풍을 차갑게 적시던 날

터벅터벅 빗방울을 차며 집으로 가는길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비탈길 한가운데 섰다

낑낑거리며 앞으로 가려던 나,

삐그덕거리며 아슬아슬 앞으로 간다

좀 더 낮은 곳, 아니면 높은 곳으로 가면 될 것을

앞만 보느라 위태롭게 힘든 길을 꾸역꾸역 걸었구나

힘들었구나. 그래... 힘들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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