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wook Jan 20. 2016

비탈길

문득 스쳐간 지난날

가을비가 단풍을 차갑게 적시던 날

터벅터벅 빗방울을 차며 집으로 가는길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비탈길 한가운데 섰다

낑낑거리며 앞으로 가려던 나,

삐그덕거리며 아슬아슬 앞으로 간다

좀 더 낮은 곳, 아니면 높은 곳으로 가면 될 것을

앞만 보느라 위태롭게 힘든 길을 꾸역꾸역 걸었구나

힘들었구나. 그래... 힘들었겠구나.



작가의 이전글 나는 아가 나비를 그려 넣을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